앙겔라 메르켈(53)독일 총리가 국제사회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미국과 중국,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경제국에게 지구온난화 저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등 그의 '지구 살리기'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간 연례 정상회담이 가까워진 가운데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의 협력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미국의 동의를 얻기 위해 특별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G8과 EU의 순회 의장을 맡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29일 독일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과 회담을 갖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회담의 주요 내용이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환경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원인 펠로시 의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를 멈추게 하기 위한 '세계화와 지속가능한 해결'을 요구했다. 대체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력'을 강조하는 메르켈 총리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제 3의 산업혁명론'을 제시해 온실가스 배출량 삭감 목표를 달성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추구하도록 산업계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함께 중국과 인도 등 신흥경제국이 화석연료 이용을 줄이는 등 기후온난화 저지 활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53)은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는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1978년부터 1990년까지 동베를린 물리화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메르켈은 1989년 동독 민주화 운동 단체인 '민주 개혁'에 가입해 정치세계에 첫발을 디뎠다. 그는 통일 후 실시된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헬무트 콜  전총리는 앙겔라  메르켈을 1991년 여성청소년부 장관, 1994년 환경부 장관에 임명했다. 이어 1998년 당 최초로 여성 사무총장에 올랐다. 콜 전총리가 물러선 후 메르켈는 2000년 9월 원내 총무직을 겸임했다. 2002년 당수로 재선출됐고 원내총무 선거에서도 승리해 야당의 총리 후보가 됐으며 마침내 2005년 독일 연방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유럽에서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에 이어 두번째 여성 총리직을 맡게 돼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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