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해양경찰과 각 시ㆍ군청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기름값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종 경비함정 30척을 보유중인 통영해양경찰서는 지난해 ℓ당 1000원에 못미치던 유가가 최근 1100~1200원까지 폭등하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경남지역 6개시 3개군에 걸친 넓은 해상을 담당해야 하는 통영해경은 ‘기름먹는 하마’인 30척의 함정들이 각종 훈련과 작전, 해안경비로 1년에 320만ℓ의 기름을 쓰면서 30억원이 넘는 금액을 유류비로 소진하고 있다.

 

통영해경에서 가장 큰 250t급 함정은 유류탱크 용량만 7만3000ℓ에 달하며 규모가 작은 30t급 형사기동정도 탱커를 가득 채우는데 3만ℓ가 필요할 정도로 해경의 기름 사용량은 엄청나다.

 

통영해경은 이에 따라 올 초부터 ‘유류절약 목표관리제’를 도입, 올 한해 모두 3138드럼(200ℓ 기준), 금액으로는 6억4000만원의 기름값 줄이기를 목표로 세우고 경비함정 무게줄이기와 경제속도 준수, 등 다양한 유류절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함정 경량화를 위해 당장 필요없는 승무원의 개인 소지품과 분기별로 1번회씩 수령해 함내에 쌓아두던 페인트, 청소도구 등 함내 필수품은 당장 사용하는 것만 남긴채 모두 육지 창고로 옮긴데 이어 긴급 출동을 제외한 일반 작전일때는 과속하지 않고 경제속도를 준수하도록 지시했다.

 

또 엔진을 켠채 함정이 이동하면서 담당해역을 둘러보는 경비활동보다는 사고 다발 해역에서 엔진을 끄고 조류를 따라 표류하는 거점.표류 경비를 택하도록 순찰방법도 바꿨다.

이런 조치 덕분에 해경은 지난 5월까지 1394드럼(200ℓ 기준), 2억8400만원의 예산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해상경비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기름값을 줄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육상 경찰도 순찰차나 행정차량 등을 운행할때 불필요한 엔진 공회전을 금지하고 차량에선 내릴때는 반드시 시동을 끄는 것은 물론, 여름에 불필요한 월동장비를 차량 트렁크 등에 싣고 다니지 않도록 지시했다.

 

각 지자체들도 실ㆍ과ㆍ읍면동 사무소별로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 사무실 전등 소등과 컴퓨터, 에어컨 등의 절전을 담당하는 에너지 지킴이를 1명씩 두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차량운행에 있어서도 직원차량은 5부제를 철저히 시행하고 직원들의 관용차량 배차 신청이 들어오면 가까운 거리는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권장하며서 배차를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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