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승목 포스코파워 연료전지 사업개발팀장
미래 수소경제 시대를 주도하고자 국내 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FCE의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기술을 이전받고 국내 독점판매와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움직임이다. 포스코의 연료전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포스코 파워'사의 신승목 연료전지 사업개발팀 팀장을 만나 국내 연료전지 사업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IT를 넘어 ET 대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 마련"
신승목 팀장은 ET 대국론을 펼쳤다. 'ET'란 에너지(Energy)와 테크노로로지의 첫 글자를 따 만든 신조어다. 연료전지를 통해 세계 에너지 기술을 주도하겠다는 그의 야심찬 포부가 축약돼 있다.
포스코파워는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하는 스택(Stack)부분을 제외한 주요 부품을 국산화 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까지 연산 100MW 규모의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포스코파워는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에 이어 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시멘스(Siemens)등도 이 기술을 개발 중이다.
SOFC는 기존 발전용 연료전지에 비해 발전성능, 설비안정성, 제품원가면 등에서 월등하다는 게 신팀장은 설명이다.
그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대부분 해외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연료전지산업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사업이 아니라 산업을 만들고자 한다"
지난 2월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연료전지 사업 간부회의에서 "포스코가 아니면 연료전지 산업을 누가 만들 수 있겠느냐"며 "실패하더라도 국내에 원천 기술이 남아있는 게 목표"라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연료전지 사업을 주도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주문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있던것이 아니라 '산업' 창출에 있었다는 신팀장의 해석이다. 경영 이익보다 국내 기술확보를 중요시하는 포스코의 경영정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신 팀장은 "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환경보호와 에너지자립을 위해 신기술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체에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발전용 연료전지를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보급을 목표로 한다"며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세계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때쯤이면 한국을 'ET 대국'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제너럴 일렉트릭(GE)을 제치고 세계 최고 발전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겠다는 신 팀장의 야망이 자신감으로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