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인터넷 원격 조정 최신 담수설비 무상 기증

"처음으로 편안하게 샤워했습니다. (독도주민 김성도 씨)"

그 동안 물부족으로 불편을 겪었던 독도에 하루 30톤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설비가 설치돼 독도경비대원은 물론 주민들의 물걱정이 크게 해결됐다.
 
두산중공업(대표 이남두)이 지난 3월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독도에 무상 기증했던 해수담수화 설비가 11일 준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독도 현지에서 이상득 국회부의장(한나라당, 포항시 남구ㆍ울릉군), 허성관 광주과학기술원 원장, 정윤열 울릉군수, 최이환 독도관리사무소장, 박용만 두산 부회장, 이남두 두산중공업 사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수담수화 설비 준공 기념식을 갖고 독도 경비대 및 독도 주민들에게 담수설비를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한 담수설비는 총 2기로 독도경비대원과 등대관리원 등이 상주하고 있는 동도엔 기존 노후설비를 1일 담수 생산용량 24톤 규모(하루 70명 사용 가능)의 최신 설비로 교체했으며, 김성도씨 부부가 살고 있는 서도 어민숙소에는 1일 4톤 규모의 담수설비가 신규로 설치됐다.
 
특히 이번 담수설비는 현지 운전여건을 고려해 섬 지역에 적합한 역삼투압(RO)방식으로 제작됐다.

이 방식은 인터넷 전용선을 통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운전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최신 설비다.
 
그 동안 독도엔 동도에만 2기의 담수설비가 있었으나, 설비가 노후화돼 독도경비대원들과 등대관리원들이 생활용수 사용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서도의 김성도씨는 어선으로 동도에서 물을 길어와야만 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독도 담수설비 설치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독도 주민들이 식수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담수설비 세계 1위의 기업으로서 해줄 수 있는게 없느냐라는 아이디어를 내 추진케 됐다"며, "앞으로 국내 도서지역이나 해외 동남아 지역 등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곳이 있다면 담수설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의 서도에 살고 있는 김성도씨(67세)는 “담수 설비가 설치되기 전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머리 한번 감을 엄두도 내기 어려웠다”면서 “독도에서는 평생을 가도 샤워 한번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담수설비가 들어와 마음 놓고 샤워 한번 했다”고 말했다.
 
김성도씨는 1970년대부터 독도에 살기 시작했으며 지난 1991년 독도로 주민등록지를 이전했다. 1996년 태풍으로 숙소와 선착장 시설이 파손되어 울릉도에 옮겨 살다 지난해 2월19일 10년 만에 다시 서도에 들어가 살고 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두산중공업에 담수설비 기증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

두산중공업은 독도 수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독도경비대와 김성도씨 부부에게 ‘독도지킴이’ 감사패와 함께 커피믹스 18박스, 의류 등의 물품을 지원했다.
 
두산중공업은 독도에 담수설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경상북도지방경찰청 등 관계당국과 지원절차를 협의해왔으며 지난 4월초 담수설비 공사에 착수해 2개월 여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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