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주민, 수색동 저탄장 조속이전 촉구

우여곡절 끝에 의정부 본사 이전을 성사시킨 석탄공사(이하 석공)가 한가지 고민을 더 풀어야 할 것 같다. 

 

서울시와 본사 인근 지역주민들이 수만톤의 무연탄이 쌓여있는 서울 수색동 저탄장도 빠른 시일내에 비워달라고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땅한 대체 부지가 없는데다 이전에 상당한 물류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알려져 관계자들이 대책을 찾는데 부심하고 있다는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최근 석공의 한 관계자는 "사옥 일대가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되면서 저탄장까지 이전대상이 됐다"면서 "관리를 맡고 있는 연탄공장들이 정부에 이전비를 보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석탄공사에 따르면 수색역과 인접한 수색동저탄장은 석공 본사부지와 함께 산업자원부 땅이다.

 

석탄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1960년대말 조성돼 강원도 광산에서 열차로 실려온 무연탄을 수도권에 공급하는 거점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주유종탄 정책의 결과로 석탄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현재는 일부 연탄공장의 '중간창고'로 그 역할이 퇴색됐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단 석공은 저탄장 이전보다 재고량 조기 소진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석공 관계자는 "올 가을부터 무연탄 수요가 회복되면 재고탄은 자연스레 소진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굳이 저탄장을 옮기지 않더라도 계절수요가 늘면 저탄장 바닥이 머지않아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이 빠른 이전을 요구하고 있어 시간은 촉박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이전을 앞둔 석공사옥 인근에는 "40년 동안 주민을 괴롭혀 온 저탄장을 하루 빨리 이전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어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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