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저변 확대로 높은 수익성 보장, 앞다퉈 투자

아시아지역 CDU 증설 불구 공급부족 지속…여전히 매력적

정유업계가 고도화설비 시설을 잇따라 확충하며 이 시장에 선두주자가 되기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출비중이 더욱 늘어나고 있고 아시아지역의 경질제품 수요증가에 따른 국제제품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오일뱅크가 2011년까지 총 2조1000억원을 투자, 일일 5만2000배럴 규모의 고도화설비 확충에 나서 불을 지핀 것을 비롯 GS칼텍스, SK인천정유 등 국내 전 정유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 회사의 투자 결정으로 국내 정유사는 2011년까지 일일 총 31만7000만배럴 고도화설비를 확충하게 된다.

GS칼텍스의 제3 고도화설비(HOU)가 결정되면 5만~6만배럴이 추가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오는 10~12월경 제2 중질유분해시설인 일산 5만5000배럴의 수첨분해(HOU)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고 제3 중질유 분해설비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 및 주요장치 발주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이미 이 회사는 올해 말 제2 중질유 분해시설 완공을 위해 1조5000억원의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하는 등 고도화시설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합작사에서 제2 고도화 설비의 성공적인 건설 과정을 지켜본 후 제3 고도화 설비 투자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이를 통해 아시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특히 기존 중질유분해시설의 경우 벙커C유나 아스팔트 등이 병산됐지만 이번 설비의 경우 전량 휘발유, 등․경유, 나프타 등 경질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인천정유도 SK 울산컴플렉스에 고도화설비인 일일 6만배럴의 유동상촉매분해시설(RFCC) 건설을 확정했다. 이 시설은 2008년 말경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일일 5만2000배럴의 RFCC 건설을 결정했다.

에쓰오일만 충남 서산 대산공단에 건립키로 했던 제2중질유 분해시설의 건설을 연기한 상태다. 

이처럼 정유사들의 고도화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고도화 시설은 고유황 중질유인 벙커C유를 수소첨가 분해탈황반응을 통해 등․경유를 비롯한 경질유분과 고급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따라서 가장 품질이 낮은 중질 잔사유를 이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종을 추가 생산해 수익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시설경쟁력도 갖추고 지속성장의 기반도 구축할 수 있어 정유사들이 앞 다퉈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GS칼텍스 한 관계자는 “고도화 설비 설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막대하다”면서 “제2중질유 분해공장 건설사업에 투입되는 인건비만 해도 4000억원이 넘고 공사기간 동안 운수와 숙박, 음식점 등의 부가적인 매출효과도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 정제능력을 초과하는 수요로 인해 아시아 및 세계 정질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작년 아시아 지역 정제능력은 수요대비 87%수준으로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의 정제능력은 작년 620만(B/D)로 전년대비 34.8% 증가했으나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공사는 아시아지역의 정제설비 증설에도 불구하고 수송용 연료의 수요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경질제품가격은 강세를 지속할 것이며 따라서 석유제품 수출은 경질제품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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