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양산체제 구축 지연 … 혼용시기도 연장 불가피

이달부터 LPG용기용 차단기능형 밸브 사용이 전면 의무화 됐지만 아직 대부분의 밸브제조사는 양산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설비라인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일부업체의 경우 아직 시제품조차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자원부는 이들 업체의 신규라인 구축을 돕기위해 15억여원의 안전관리사업자금을 융자해줬다.

 

지난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에쎈테크를 비롯한 주요밸브사들은 20KG용 차단기능형밸브를 생산하기 위해 본격적인 설비라인 구축에 돌입했다. 그러나 자동화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업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모 밸브사의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차단기능형 밸브는 충전구뿐만 아니라 핸들부분까지 바꾸는 까다로운 작업으로, 업계가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데 큰 고충이 따르고 있다"며 "양산체제를 완료하기까지는 앞으로 3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500개 정도만 수동으로 제작해 봤다"면서 "기존밸브보다 30%정도 공정이 소요되고 설비공간도 추가로 필요해 실제로 라인을 가동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라인구축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지만 오더(주문)가 들어올 때까지 양산에 돌입할 계획은 없다"면서 "이제 생산라인 규모를 정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자동라인을 가동했을 때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품질은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며 "기술적 검토를 위해 시제품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차단기능형밸브 생산이 늦춰지면서 업계 일각에선 혼용기간이 최대 11월까지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밸브를 과다 생산한 업체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업계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력 밸브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달부터 비수기에 들어가 가을까지 LPG사용이 크게 줄어든다"면서 "일각에선 11월이 지나서야 기존 밸브가 동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면시행 시기를 믿고 라인교체를 서두른 업체만 손해를 보고 있고, 생산라인이 준비되더라도 수요가 없어 사전에 물량을 쌓아 둘 업체는 없을 것"이라면서 "기술적 문제를 보완하는데만 올여름을 다 보내야 할 판"이라고 푸념했다.

 

한편 산자부는 "설비구축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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