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ㆍ지속성장ㆍ환경친화가 화두…국민신뢰 확보 총력

전력산업에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발전회사들이 새로운 경영시스템 구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남동발전과 남부발전이 각각 사장 경영방침과 그에 따른 경영시스템 확립을 위한 전략을 밝히면서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남동발전은  ‘BTG’ 신경영시스템을 선언하며 신 기업문화 조성에 박차를 가했으며, 남부발전도 ‘V-남부발전(KOSPO)’ 중기추진방향을 공포하고 지속적인 혁신 연찬회를 열고 있다. 

이에 발전5개사의 최고경영자(CEO) 경영마인드를 통해 중장기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 남동발전〓 수익ㆍ신뢰ㆍ지속성장 경영으로

한국남동발전(대표 곽영욱)의 신경영 시스템은 수익경영(Benefit), 신뢰경영(Trust), 지속성장경영(Going-Concern)의 이니셜을 딴 BTG다.

사장 경영방침인 BTG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곽 사장의 철학과 의지가 녹아 있다.

변화와 혁신으로 이익을 창출해 수익경영을 지향하는 'B', 믿음과 존중을 바탕으로 신 기업문화를 조성해 신뢰경영을 구현하는 'T', 도전과 창의로 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속성장을 추구하고자 하는 'G'가 잘 말해준다.

사실 BTG는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보일러(Boiler), 터빈(Turbine), 발전기(Generator)를 통용하는 것으로 발전회사 직원들에게는 널리 사용되는 친숙한 용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 경영방침을 BTG로 상징화한 것은 친숙한 용어를 통해 곽 사장의 이러한 경영방침을 전직원에게 신속히 전파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우선 수익경영에 대해 곽 사장은 “이익을 실현해 국가와 국민에게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기업의 1차적인 존재목적이 수익의 확보에 있는 만큼 수익의 창출을 경영의 제1목표로 삼아야 하며 회사가 계속 살아남고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익의 창출이 기본이 된다”고 강조했다.

신뢰경영에 있어서는 “만약 최고경영자가 잘못된 경영의 길을 가고 있다면 이에 대해 임직원 모두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줄 것을 요구하며 미팅을 통해 토론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자세도 갖춰달라”고 곽 사장은 당부했다.

곽 사장은 “신뢰경영은 우선 고객들에게 질 좋고 안정적인 전력을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전력공급이라는 회사 본연의 업무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서 출발한다” 면서 “상생의 신노사문화를 정착하고 열린 경영을 통해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회사경영에 적극 반영해 직원들의 창의와 자율이 존중되는 ‘일할 맛 나는 즐거운 일터’가 되도록 조직의 활력을 제고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윤리경영의 실천과 환경 친화적인 발전소 운영,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회사이미지를 정립하고, 노사간 신뢰구축을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직원들의 창의와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을 통해 영흥화력 후속기 적기 건설, 해외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사업구조 재편, 핵심인재 양성 및 핵심기술 개발 등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남부발전〓 ‘V-남부발전’ 공포…재도약 경영혁신 마련

한국남부발전(대표 김상갑)도 ‘V-남부발전(KOSPO)’ 중기추진방향을 공포하고 재도약을 위한 경영혁신을 추진했다.

이와 관련 남부발전은 최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영시스템 구축에 따른 상시혁신을 위한 ‘V-남부발전 혁신 연찬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상갑 사장 및 부장급 이상 관리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연찬회는 남부발전의 경영혁신 프로젝트인 ‘V-남부발전’의 중기추진방향과 계획을 서로 공유하고 재도약을 결의하기 위해서다.

특히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와 경영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고도화된 혁신체제로 남부발전의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자 다짐했다.

김 사장은 이번 혁신 연찬회를 통해 제2기 경영혁신의 강력한 추진을 천명했다. 바로 업무프로세스 혁신(PI)다.

김 사장을 비롯해 처ㆍ실장이 모두 모여 업무 프로세스 혁신추진과 이에 따른 실천방안을 위한 각론 끝에 업무프로세스 기법과 실천학습(Action Learning)기법을 새롭게 도입했다.

업무프로세스(PI) 기법은 기업의 내부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경영기법을 말한다.

김 사장은 “남부발전은 2004년부터 기존의 혁신활동과 제너럴 일렉트로닉(GE)의 워크아웃 기법을 접목ㆍ발전시킨 고유의 경영혁신체제 ‘V-남부발전’를 추진해 참여와 토론문화 중심의 혁신활동을 정착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사적 노력의 성과로 남부발전은 한국능률협회 컨설팅 주관 한국경영대상에서 2005년도 혁신부문 대상에 이어 지난해 종합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에는 사단법인 한국기업경영학회 주관 기업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공기업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혁신 기업으로서의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또한 김 사장은 “V-남부발전 경영혁신의 성공적 정착으로 발전운영 효율성 부문에서 6년 연속 최고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3년 연속 정부 혁신평가 5단계를 달성해 혁신 멘토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혁신활동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객을 존중하고 기술을 혁신해 국가에 공헌한다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일류발전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서부발전〓 ‘21세기 발전산업의 리더’로 거듭나

손동희 서부발전 사장의 경영방침은 ▲지속가능 경영 ▲핵심역량 강화 ▲열린경영 실천으로 정의된다.
손 사장은 창사 7년차와 사장 취임을 계기로 '21세기 발전산업의 리더'로서 세계적인 발전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경영방향을 대내외에 천명한 바 있다.

손 사장은 "최근 기업의 경영 화두는 단기적 이익 추구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집중되고 있다"며 '지속가능 경영'선정의 배경을 밝혔다.

'지속가능 경영'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경영을 말한다. 따라서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존속하는 것이 목표다.

손 사장은 "지속가능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하는 기본 바탕 위에 윤리경영, 사회공헌, 사회적 책임(CSR)등의 선행조건을 달성해야 존경받는 기업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발전연료 가격인상 및 환율변동, 발전회사간 경쟁 심화, 기술의 급격한 변화, 전력산업 구조개편 추진 등 경영여건의 예측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핵심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변화관리 및 전문화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글로벌 핵심인재를 양성해야만 핵심기술력 경쟁우위 확보가 가능하며 지속성장 가능한 환경조성과 기업 내재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노사간 미래지향적인 이해와 협력을 위한 여건이 조성된 만큼 '열린경영 실천'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손 사장이 말하는 열린경영은 조직 구성원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닌 벽없는 조직으로 조직역동성을 높여 구성원들 스스로가 신바람과 재미를 느끼고 일하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 열린경영 실천은 다양한 의사소통과 경영정보 공유를 통해 경영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자발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수평적 기업문화와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동서발전〓 창조ㆍ혁신ㆍ화합으로 ‘ACE 2010’ 달성
한국동서발전(대표 정태호)의 사장 경영철학은 ▲창조적 가치경영 ▲혁신적 윤리경영 ▲화합적 인본경영이다.

정 사장은 지난 4월 동서발전 제 3대 사장 취임을 통해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경영방침을 운영해 의사결정에 대한 일관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경영방침 운영으로 중기 비전 'ACE 2010'의 성공적 달성을 통해 제 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직원들의 창의적인 마인드와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경영효율을 향상시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창조적 가치경영을 위해 정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발전시장의 경쟁이 더욱 가속화됨에 따라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고, 사회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큰 기업(Great Company)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해외사업, 집단에너지(CES) 사업 등 신성장 동력 창출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또 "국민에게 신뢰 받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깨끗한 기업 이미지를 정립하기 위해 임직원의 도덕성 확립 및 기업윤리 정착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적 윤리경영을 위해 정 사장은 "임직원의 도덕성 확립을 기본으로 기업윤리를 정착시켜 동서의 청렴도를 더욱 향상시키고, 능력과 성과중심의 합리적인 인사제도 운영으로 공정한 인사 풍토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합적 인본경영을 위해 정 사장은 "노사간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해 조직 활력을 제고하고, 지속적인 인재양성으로 장기 경쟁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발전회사 중 가장 열악한 경영여건으로 출발했으나 전 직원이 합심해 경영혁신과 경영효율성 제고에 노력한 결과 2004년 발전회사 경영평가 1위, 2001년 275억원의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을 불과 4년만에 1000억원 흑자로 탈바꿈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면서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 그리고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세계 초일류 발전회사로 거듭날 동서발전의 발전상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 중부발전〓 최대 경영 방침 ‘혁신’

중부발전의 올해 최대 경영 방침은 바로 '혁신'이다.

참여혁신을 통해 최고의 수익성을 달성하고 가치혁신을 통해 미래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 감성혁신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중부발전의 경영혁신인 것이다.

중부발전이 말하는 혁신의 정의는 ▲정부나 기업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자 본연의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조직 또는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생각이나 방법으로 기존의 업무를 다시 계획하고 조직화하는 일련의 활동 ▲새로운 생산공정기술이나 관리시스템 등을 의도적으로 실행함으로써 기업의 중요한 부분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변화의 시대에 생존을 위해서는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정장섭 사장은 "전문성을 가진 능력있는 사람이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어 있다" 며 "변화와 자기혁신을 통해 1등으로 거듭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화 물결에 발맞춰 변화의 큰 흐름을 감지해 이에 조응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정 사장은 "분권화, 자율, 파트너십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때에 우리도 그러한 추세에 맞춰 변화해 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다양한 콘텐츠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정 사장은 덧붙였다.

특히 정 사장은 성공적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고 책임자의 의지와 열정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사장은 "물론 대통령, CEO만이 의지와 열정을 가진다고 해서 혁신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나 톱(TOP)이 열정적으로 혁신을 외치는데 관리자 층에서 이를 직원들에게 똑바로 전달하지 않는다면 아래로부터의 혁신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직의 부문별 책임자의 의지와 열정을 갖고 혁신을 지휘해 나가달라는 것이다.

중부발전은 이러한 혁신주제를 2015년까지 중장기 경영목표로 정하고 달성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클린 발전회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참여혁신 달성을 위해 선진경영체계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중부발전의 이러한 선진경영 확립은 바로 최고경영자와 직원간 격의없는 토의를 통해 완성된다.

중부발전은 정기적으로 혁신포럼을 개최해 강력한 혁신실천과 방법론 도출 및 세계일류기업 도약을 위한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직과 제도, 업무프로세스 등 경영전반에 대한 문제점 발굴 및 개선방안을 끊임없이 도출한다.

사업소별 혁신전문가만도 26명이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혁신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과거 잘못된 기업의 문화나 관행 그리고 회사 발전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곳으로 정기적으로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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