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당진화력…18년간 배선권ㆍ연속운항권 확보

국내 최대인 17만톤급 평저선형 전용선이 한국동서발전(대표 정태호) 당진화력본부 제2부두에 입항했다. 발전용 유연탄 운반선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동서발전은 25일 오전 11시 충남 당진군 석문면 다인화력발전소 제2부두에서 17만톤급 발전용 유연탄 전용선 최초 입항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경원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 사무국장 등 주요 인사와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오션 프로메테우스(Ocean Prometheus)로 명명된 이번 전용선 입항을 계기로 동서발전은 신규전용선을 포함해 3척의 전용선과 3척의 장기용선 등 총 6척의 용선선박을 확보하게 됐다.

유연탄 장기계약 수송물량도 72%에서 81%로 높아져 장기적인 안정성도 확보했다.

특히 2025년까지 연간 180만톤의 유연탄을 물가변동에 관계없이 고정가격으로 수송할 수 있게 돼 5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운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태호 동서발전 사장은 축사를 통해 “당진화력 7, 8호기가 준공되는 올해 유연탄 사용량은 1020만톤에서 오는 2016년에는 1700만톤으로 급증해 안정적인 수송선 확보가 시급했다”며 “이번 전용선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17만톤급 전용선 건조 및 입항까지

발전용 유연탄은 전량을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수입국이 다원화 돼 있음에 따라 다량의 살물(撒物)상태인 유연탄을 적기에 안정적으로 수송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용선은 일정한 항로상에 대량으로 운송되는 특정한 화물을 위해 그 화물의 운송과 항만조건에 적합하게 특별히 설계된 선박을 일컫는다.

전용선은 대규모 물동량의 지속적인 수송수요를 가진 정유업체, 철강사 및 전력회사 등에 있어서 장기적인 선박 확보와 운임의 안정성 추구를 위한 필수적인 수단으로서 발달됐다.

동서발전은 당진화력 5~8호기 증설에 따른 안정적 유연탄 수송방안의 일환으로 전용선 발주를 2003년 2월 검토했다. 

같은 해 9월 발전사 최초 20만톤급 전용부두(당진2부두) 건설계획도 확정했다.

2004년 5월 장기전용선 운송계약을 위한 국제 경쟁 입찰을 실시, 같은 해 6월 일본 선사인 ‘NYK라인’과 전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06년 10월 건조를 시작, 올 3월 신규 17만톤급 전용선 진수, 지난달 25일 전용선 명명식 행사를 시행했다.

이번 전용선은 최초 선박투입 시기부터 18년간 계약을 유지하며 이 기간동안 동서발전은 배선권과 선사에 대해 연속운항을 보장받는다. 양사 합의시 계약종료 1년전에 계약연장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전용선 발주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동서발전은 국내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입찰시 우대방안도 시행했으나 결국 국내선사는 탈락했기 때문이다.

동서발전은 국적전용선선사 운용실적 배점을 외국선사에 비해 2배 인정하고 현물(SPOT)계약 이행실적 인정범위를 발전회사 및 포스코로 제한하는 등 국적선사에 유리한 평가조항을 설정했으나 결국 수주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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