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민 염원인 에너지자립화 앞당겨"/일부 전문가 "온난화ㆍ지각변동 가중"

'불타는 얼음'으로 알려진 가스하이드레이트(이하 GH)가 동해상에서 성공적으로 채취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심해저 에너지자원개발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GH가 온실가스 증가와 해저지형 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개발에 앞서 충분한 사전ㆍ사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개발이 자칫 온난화와 지각변동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상준 카이스트 열공정센터 교수는 최근 ETIS분석지(26호)에 수록한 연구분석 보고서에서 "GH는 온실효과 증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대기중 1ppm의 메탄이 증가할 때 미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 50ppm의 영향과 비슷하다"며 GH의 악영향에 우려를 표했다.

 

윤 교수는 보고서에서 "100년내 영구 동토지대가 녹아내리면 온도와 압력조건 변화에 기인한 GH의 해리가 일어나 지반침하와 해저붕락(붕괴) 등의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개발과 수송시 야기되는 문제해결을 위해 메탄 GH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GH가 지니는 양면성을 언급하며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하이드레이트내 천연가스는 환경에 위협이면서 미래의 청정에너지원으로 고려될 수 있다"며 "많은 하이드레이트 연구가 악영향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를 통해 긍적적인 적용에 대한 연구도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부 유관기관이 참여한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사업단은 24일 포항기점 동북방 135km, 울릉도 남방 100km 해상에서 세계에서 다섯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GH 샘플을 성공적으로 채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9월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시추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국내 가스소비량의 30년분에 달하는 약 6억톤(150조원 상당)의 GH가 발견될 것이란 게 정부 측의 판단이다. 그러나 GH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으로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GH채취에 한층 고무된 산자부는 "막대한 양의 GH를 개발ㆍ생산, 온 국민의 염원인 에너지자립화를 이루겠다"며 올해 434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2014년까지 계획된 2,3단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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