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시범 실시…해외 비즈니스 모델 확립 목표/기술 안정성 확보 후 해외전력시장 진출

한국전력공사(대표 이원걸)은 오는 9월 중 전기ㆍ가스ㆍ수도 등 3개 시설 사용량을 한곳에서 검침하는 통합 원격검침을 시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전은 이미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서울도시가스 등과 전기ㆍ가스ㆍ수도 통합원격검침을 위한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이는 한전의 해외 전력사업 진출 강화의 일환으로 아직 초기단계에 있으나 향후 기술적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해외 비즈니스모델로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한전은 통합 원격검침과 관련 이제 겨우 모뎀이나 데이터 집중기 등 자재를 구매하는 초기 단계에 있어 구체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나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오는 9월 중 서울시 양천구 목동 등 1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우선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전은 이번 시범사업이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한전 한 관계자는 “통합원격검침은 한 세대의 전기와 가스, 수도 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한 뒤 데이터를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서울도시가스 측에 제공하는 것으로 중복투자 방지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ㆍ가스ㆍ수도  등 분야에 따라 계량장치와 계량단위가 다른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통합 원격검침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전은 이번 사업이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향후 해외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밑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해외는 가스나 수도 등을 통합해 검침하는 회사가 많이 있으나 국내는 아직 없어 이번 통합 원격검침시스템이 성공하면 해외서 발주하는 경우 한전이 수주를 받는 데 매우 유리할 것이며 이제 막 시작단계에 있다고 한전은 전했다.

한전 관계자는 “통합 원격검침과 관련해 해외 수출시 효율적인 모델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해외 제안 시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지 못하면 어렵다”면서 “통합 원격검침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운영을 통해 도출되는 각종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범사업도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 사업에 대해 '장밋빛'전망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향후 중동 및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기술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은 국내 이익 성장의 한계를 뚫기 위한 돌파구로 해외사업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해외사업은 거대 공룡기업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 없이도 순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구조적인 변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한국전력이 추진 중인 해외 발전사업의 규모는 기존 운영 중인 사업 규모보다 크며 그 이익은 현재 규모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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