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ㆍ효율성 향상으로 경쟁력 갖춰야 생존"

석유화학업체들이 제품의 공급과잉과 나프타 가격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5월에 비해 점진적으로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일부에선 국내업체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유화업체인 LG화학은 연초부터 급상승하는 원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LG화학이 판매하는 폴리에틸렌 제품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t당 124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말에는 1315달러로 높아져 수익이 나아지고는 있으나 매출을 상승시키는 데 있어서는 역부족이다.

원재료인 나프타는 현재 670~680달러선으로 연초 대비 200달러나 올랐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체들마다 원가분석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타 회사의 제품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선진국 기업들이 대형화 및 전문화를 추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계는 범용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고 수출의존도가 높아 해외시장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위공장규모 및 기업별 생산능력이 작아 효율성이 떨어지고 수익성도 낮다”며 매우 비관적으로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를 위한 대책으로 지속적인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관련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이 대규모 장치산업이어서 업체간 기업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높이고 효율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장치산업 정책의 경우 관련 업체간 합병과 통폐합은 독과점화 초래와 업체간 담합화로 경쟁정책과의 충돌을 일으키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다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석유협회 한 관계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경쟁은 중요한 정책의 틀인 것은 사실이나 석유화학산업과 같은 대규모 장치산업에는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시장의 독과점화를 가져오는 산업이라도 규모와 효율성의 효과가 충분이 크고, 국가와 국민 경제에 이롭다면 예외적 허용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효율성 증대효과를 판단할 때 규모의 경제성, 생산설비의 통합, 생산공정의 합리화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이에 타당한 결과를 얻는다면 예외조항을 만들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업계 전문가는 “지금부터라도 산업자원부와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더욱 머리를 맞대어 정부정책
의 문제점을 신속히 파악해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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