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 상용화까지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해야"

영국과 네덜란드가 합작 설립한 유럽 최대 석유화학그룹인 로열더치쉘. 최근 미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2000 대상장기업에서 10위 안에 랭크됐다. 에너지부분 순이익에서는 엑손모빌에 이어 2위에 올랐다.예룬 판 더르 베이르(59) 쉘 최고경영자(CEO)가 시사주간지와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쉘의 에너지관(觀)을 살펴봤다.

 

"현재 재생에너지 육성보다 시급한 것은 에너지 효율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생산하는 에너지의 반 이상은 버려진다. 일례로 자동차는 전진하는 데 휘발유의 20%만을 사용한다. 나머지는 열로 소모되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연비가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고 우리는 청정 연료를 만드는 데 주력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당신은 어떻게 에너지를 절약하는가?  

▲나는 기름먹는 하마로 알려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지 않는다. 얼마전 우리 집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유럽은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휘발유에 대한 높은 세금을 부과했다. 미국도 휘발유에 붙는 세금을 더 높여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나는 사람들이 연료를 덜 사고 더 절약하면서 생활할 거라고 본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결국 정부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정부가 만약 휘발유 세금을 올릴 경우 많은 사람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입할 것이라고 본다.

나는 에너지 절약만으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국민 절약운동이 펼쳐지더라도 2050년이 되면 에너지소비는 두 배로 증가할 것이다. 에너지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면 석유산업은 하락할 것이다. 석유와 가스 공급자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오일샌드와 같은 비전통적인 화석연료를 개발할 것이다.

 

-쉘은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을 이용하고 있는가?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면 가스전에 있는 지하 속에 저장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를 석유 회수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이밖에 로테르담에 있는 가장 큰 유전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토마토를 재배하는 온실에 투입하고 있다. 토마토가 훨씬 더 빠르게 자라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을 상업적 규모로 실시할 수 있는지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이 기술을 상용화 하는 데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정부와 협의 하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그때까지 에탄올과 같은 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브라질에서 350억ℓ 이상의 바이오연료가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옥수수와 밀같은 농작물을 이용한 바이오연료는 식표품 가격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쉘의 전략은 2세대 바이오연료 개발이다. 식량으로 사용되지 않는 부분을 이용한 에탄올 제조사에 투자 중이다. 바이오연료를 더 저렴하고 고효율 에너지로 제조하는 것이 목표다.

 

-수소연료에 대한 쉘의 계획은?

▲쉘은 90년대 중반부터 수소연료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연구개발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수소연료가 성공적으로 보급되기 위해서 2개 산업부분에 혁신이 필요하다. 자동차산업과 연료전지 충전소 등 에너지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예룬 판 더르 베이르(59) 쉘 최고경영자=1947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1971년 네덜란드 델프트 대학에서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에라스무스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로얄더치쉘에 입사해 네덜란드, 쿠라사우섬, 영국 등지에서 제조와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했다. 2005년 그는 나이지리아의 포트하커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올해 3월 그는 2009년 6월까지 최고경영자직을 수행키로 발표했다. 퇴직하기로 예정됐던 올 10월에서 20개월 연장됐다. 그는 쉘사에서 60세가 넘은 첫번째 최고경영자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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