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부품 조립해 완제품 제조ㆍ수출이 풍력발전의 과제"

국내 풍력발전 산업에 힘찬 시동이 걸렸다. 이임택 한신에너지 대표이사가 한국 풍력발전산업 협의회를 조직해 회장으로 나서면서부터다. 그는 취임인사를 통해 흩어져 있던 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국내 풍력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풍력으로 전력의 20%까지 공급하는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다부진 계획도 내보이고 있다.

 

◆풍력발전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

 

이임택 회장은 "풍력은 충분히 경제성있는 산업으로 전세계에서 이미 2005년 162억달러가 투자됐다"며 국내 풍력발전기 제조사의 성장을 북돋아 수출산업으로까지 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국내 풍력발전 기술이 선진국에 뒤처져 있다고 평가받지만 요소(부품원천기술)산업에서는 선진국 못지 않게 발달돼 있다"며 "태웅과 같은 국내 업체는 풍력 기둥인 폴대를 해외에 대량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전기설비, 풍력발전을 관리ㆍ조정하는 콘트롤 설비도 수출 중이라며 풍력발전기의 주요 부품을 수출해 이익을 보는 국내 업체가 많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러한 부품을 모아 하나의 완제품으로 만드는 곳이 없다. 그는 이를 "구슬은 많은 데 꿰는 곳이 없는 격"이라며 "협의회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같이 부품을 조립하는 업체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국내에서 증속기인 기어박스와 대형 날개를 제조하는 전문업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총력을 기울인다면 이 기술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부의 설비자금 지원 필수

 

이 회장은 이와 함께 풍력발전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풍력발전업자가 송배전선로까지 설치하려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며 설비 자금을 정부가 일부 분담해 풍력발전사업자의 사업 여건 조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제주도와 육지간 연결돼있는 해저케이블로 양방향 송전이 가능하다"며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 풍력발전기를 세우면 전력 생산량이 늘어날 텐데 전력 잉여량을 육지에 보내게끔 시스템을 바꿔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전력 계통문제만 해결돼도 국내 풍력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풍력발전에 대한 연구의 역사는 불과 25년 정도다. 우리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출발한 독일의 풍력산업은 꽃을 활짝 펴 세계 시장을 잠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국내 풍력업계와 정부, 연구기관이 지금부터라도 의기투합해 전력을 다한다면 세계 유수 기업과의 경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