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조합, 의견 차이 여전…4회로자동형 개폐기 최종 유찰

한국전력공사의 지중용가스절연부하개폐기(GLBS) 연간단가입찰이 끝내 무산되면서 한전의  다수공급자물품구매제도(MAS)가 타격을 입게 됐다.

한전은 지난 7일 지중용가스절연부하개폐기 3개 규격에 대한 연간 단가입찰을 실시했으나 이중 다수공급자물품계약방식을 채택한 4회로자동형 지중용가스절연부하개폐기에 참여한 입찰자가 없어 최종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4회로자동형 지중용가스절연부하개폐기 입찰에 대한 재공고를 낸 상태이나 여전히 낙찰에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재공고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유찰된다면 한전의 다수공급자물품구매제도 활성화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공급자물품구매제도는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새로운 입찰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한전은 지난달 말 지중용가스절연부하개폐기에 처음으로 적용키로 하고 추진해 왔다.

다수공급자물품구매제도의 대상물품은 단가계약이 가능한 물품으로서 규격이 확정되고 상용화된 물품을 대상으로 한다.

업체가 제출한 납품실적과 재무상태에 의해 적격성을 평가하는데 적격성 평가는 납품실적(40%)과 재무상태(60%)로 하며, 재무상태는 부채비율(30%)과 매출액경상이익률(30%)로 구성된다.

적격성 평가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3개월간의 가격자료 제출(가격총괄표, 가격증빙자료 등)을 받는다. 제출된 가격자료에 따라 모델별로 협상기준가격을 작성하고 규격(모델)으로 가격협상을 하며, 가격협상이 이뤄진 경우 낙찰자를 선정ㆍ계약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지중용가스절연부하개폐기 연간단가입찰을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다수공급자물품구매제도 활성화 세부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착수회의를 갖는 등 한전의 다수공급자물품구매제도 확립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지중용가스절연부하개폐기 연간단가입찰에 조합이 다수공급자물품구매제도에 참여하면  납품업체의 품질을 가늠할 수 없어 제품의 특성을 명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번의 유찰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다수공급자물품구매제도는 제품과 품질의 투명성 확립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인 만큼 관련 업체들과의 협조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이 제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다수공급자물품구매제도 자체가 수요자의 선택권이며, 개폐기의 경우 조합차원에서 계약을 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다수공급자물품구매제도는 수요자의 선택에 따라서는 많이 공급도 될 수 있는데 개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이를 조율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이는 다수공급자물품구매제도의 기본취지를 무색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전의 지중용가스절연부하개폐기 입찰은 규격별로는 4회로수동형 GLBS와 3회로수동형 GLBS는 모두 최저가희망수량낙찰제를 적용한다. 희망수주량은 총 예정발주량의 30%이상 50%이하 범위에서 제시할 수 있다.

한전은 예정가격 이하의 최저가 응찰업체 순으로 제시한 희망수량만큼 1년 동안 발주하게 된다.
4회로수동형은 추정연간발주량이 2043대며 추정계약금액은 199억2711만5550원이다. 또 3회로수동형은 추정연간발주량이 818대, 추정계약금액은 61억808만3710만원이다.

이와 함께 4회로자동형 GLBS는 다수물품공급자계약방식을 적용, 예정가격의 100%미만 80.5%이상의 응찰업체를 모두 공급업체로 선정한다. 한전이 다수의 공급업체를 선정해 계약하면 한전 실수요부서가 계약업체 가운데 납품업체를 직접 선택해 공급받게 된다.

4회로 자동형 GLBS는 추정발주량이 1292대며 추정계약금액은 159억6308만7652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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