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 하반기 수요 분석/공동배송센터 구축ㆍ경차수요 확대 호재/특소세 감면 불발ㆍ가정용수요 감소 악재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시장이 하반기 호재와 악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출만 늘고 순익은 줄어든 상반기 실적이 되풀이될 것을 우려해서다. 특히 대형 해외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계 입장에선 시장의 환경변화가 각별하다.

 

올해는 LPG가 한정된 사양산업으로 이미지를 굳힐지, 반대로 타 유종과 어깨를 겨루며 명맥을 이어갈지 가늠하는 상징적 분수령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LPG수입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LPG차종 및 경차수요 확대ㆍ공동배송센터 구축 등을 '호재'로, LNG시장 외연 확대ㆍ특소세 감면 불발ㆍ가정용 LP수요 감소 등을 '악재'로 보고 있다.

 

SK가스 신광묵 과장은 "국내 시장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전제 아래 하반기 LPG차종 확대, 2000년대 초 팔려나간 차량들의 대ㆍ폐차 기간 도래, 경차LPG 확대 등을 수요증가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1의 전진만 차장도 "석유화학용 수요가 늘고 공동배송센터 구축에 따른 유통비용 감소 등으로 오히려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함께 했다.

 

가정용 프로판 수요는 하락폭이 둔화되거나 현수요가 유지되고, 차량용 부탄수요는 호재에 힙입어 수요가 소폭 늘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 못지않게 시장환경을 뒤흔들 위협요인들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가뜩이나 한정된 LPG시장 영역마저 서서히 잠식해 나가고 있는 LNG시장의 위협이 대표적이다. 신 과장은 "탱크로리를 이용해 매달 300~400톤까지 사용하던 곳 등 100톤 이상 사용하던 수요처는 모두 LNG에 내줘버렸다"면서 "제 4기지까지 확정되면 LPG의 영역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차장은 "프로판은 연료선택권이 없는 수용가가 쓰는 서민연료임에도 이번 특소세 감면 대상에서 제외돼 유감스럽다"면서 "공업협회측과 협의해 정부측에 건의문을 내 조금이라도 저렴한 연료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서 LPG를 사양산업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업계는 시장규모가 현상유지되거나 오히려 외연이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면서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LPG가 어떻게 타 유종과의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는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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