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석유공사와 공동연구 끝 '결실'

현대중공업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동(銅)파이프식 원유 출하용 펌프가 최근 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신기술(NET: New Excellent Technology) 인증은 정부가 기업의 신기술 개발을 조기 발굴해 그 우수성을 인증해 주는 제도로서, 인증제품은 공공기관 우선구매 추천,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석유공사와 약 2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 3월 이 제품에 대한 완전 국산화에 성공하고 1년간 거제 원유비축기지에서 현장 검증을 거쳐 최근 신기술 인증까지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격전압 3300볼트를 사용하는 이 제품은 시간당 4250㎥의 원유를 압송하며, 1900kW급 4극 3상 냉각식 유도전동기 일체형 펌프와 104.5미터에 이르는 연결보호관과 전력공급장치, 냉각유 공급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동(銅)파이프식 원유 출하 펌프는 기존의 케이블식 원유 출하 펌프와 달리 동파이프를 통해 전력을 공급, 설치가 쉽고 냉각 및 절연 특성이 우수하며 펌프ㆍ전동기 일체형으로 기지 건축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신기술로 인정받은 현대중공업의 원유 출하용 수직펌프는 그간 노르웨이가 독점 생산해 우리나라도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개발로 앞으로 수입대체는 물론 중국ㆍ인도 등의 비축기지 건설국가에 수출도 가능해졌다.

지난 1978년부터 산업용 펌프를 생산한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용 유압식 펌프, 원자력발전소용 급수펌프, 화력발전소용 급수펌프, 수직 가변익 펌프, 유조선 화물창 오일펌프 등을 잇따라 국산화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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