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 고도성장은 '기업 외교' 덕분"

브라질 유력 경제 전문 일간지 가제타 메르칸틸(Gazeta Mercantil)이 21일 한국의 경제성장 모델을 배워 브라질의 성장을 촉구해야 한다는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문은 이날 브라질 내 JB 컨설팅 그룹의 유명 컨설턴트인  티아고  페레이라의 칼럼을 통해 "브라질은 세계 교역시장 참여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으며, 경제  발전에 필요한 성공 요인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이제는 한국의 성공 모델을 거울 삼아 세계적인 경제강국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국은 한 때 국제사회에서 '전쟁이 일어났던 나라'로만  기억됐으며, 서구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인은 아시아 지역의 그저 그런 민족의 하나로  인식됐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한국은 일본과도 다르고 기타 아시아 국가들과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산업국가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이 철강 및 조선, 자동차, 반도체 산업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하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 대부분의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는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자동차, 컴퓨터, 전자제품 등 부문에서 삼성, 현대, LG를 비롯한 대기업과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고도 경제성장 과정도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자세하게 설명했다. 신문은 1962년 이래 한국 경제가 연간 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1인당 국민소득도 1962년 87달러에서 시작해 30여년 만인 1994년 1만달러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국제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교역 규모도 1962년 4천만달러에서 지금은 2200억 달러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해 겪은 시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문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위치한 한국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란을 겪었다"면서 "1592년과 1910년 등 두 차례에 걸친 일본의 침략과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 기간을 거쳤으며,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한국전쟁으로 국토가 양분되는 시련을 맞았다"고 역사적 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9만8477㎢의 면적에 인구는 4800만 명에 불과하고, 전체 국토 가운데 경작 가능한 토지가 20% 밖에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부존자원이 매우 빈약한 한국이 오늘날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 수준의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기업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유능한 인적 자원을 중심으로 해외로 적극 진출해 세계화를 이루었으며, 아시아 인접 국가는 물론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이 한국이 짧은 기간에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한국의 성장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우수한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정책, GDP의 3%를 넘는 과학기술 분야 투자 등이 오늘날 한국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경제성장 모델로 주목 받게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수출에 주력하고 대규모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적극 유치해 경제를 살린 한국식 경제발전 패러다임은 관련 분야의 세미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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