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10개국이 '아세안 경제공동체(AEC: ASEAN Economic Community)'를 당초 계획한 오는 2020년보다 앞당겨 2015년까지  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말레이시아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옹 켕 용 아세안 사무총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 38차 아세안 경제각료회의' 막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세안 10개국은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유럽연합(EU) 형태의 경제공동체인 AEC 결성을 2015년까지 마무리 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EC는 회원국 내부의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 유치를 위해 모든 규제와 장벽을 철폐한 경제 블록이다. 그러나 EU와 같은 단일통화는 만들지 않기로 했다.

 

마리 판게스투 인도네시아 무역장관은 "AEC 조기 결성에 회원국 모두가 찬성했지만 문제는 어떻게 이를 이룩하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열린 아세안 경제각료회의 개막식에서 "아세안 10개국이 유럽연합과 같은 단일 경제시장을  조성하지 못할 경우, 주요 투자지역으로서 지위를 상실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옹 아세안 사무총장은 "2015년까지 AEC를 결성하자는 바다위 총리의 제안에 아세안 각국 대표 그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며 "아세안의 방식은 국가의  빈부에 관계없이 함께 돕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 관리들은 그동안 회원국들의 상호 규제와 장벽이 이 지역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세안은 인구가 5억 3천만 명이  넘지만, 교역량은 전 세계의 6% 밖에 되지 않는다.

 

라피다 아지즈 말레이시아 통상장관은 "빠른 시일 내에 AEC 결성을 위한 지름길을 모색하지 않을 경우 아세안은 분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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