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경영진 20여명 ‘GE크로톤빌 연수’ 참석

국내 주요기업 경영진 20여명이 지난 21일 제프 이멜트 GE 회장과 함께 기업의 경영전략에 관한긴밀한 토론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한국전력 등 국내 주요기업 경영진 20여명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개최되는 제2회 'GE 크로톤빌 연수 프로그램'에서 제프리 이멜트 GE회장과 GE의 경영전략은 물론 한국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관련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멜트 회장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을 고르는 일”이며 “내가 생각하는 글로벌화는 그 나라에서 돈을 벌되, 그 나라를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리더십은 시대에 맞아야 한다. GE는 과거를 존중하되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대기업은 프로세스만으로 운영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따라서 좋은 정보는 물론 나쁜 정보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동수 삼성전자 전무는 이멜트 회장과의 질의응답 후 “GE가 잭 웰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걸로 생각했는데, 오늘 엄청나게 변한 GE의 모습과 이런 변화를 주도한 이멜트 회장의 리더십에 감동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신익 LG전자 부사장은 “뉴욕에서 헬기로 크로톤빌로 날아와 고객에게 강의하고 다시 헬기로 떠나는 모습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 리더의 참모습의 일면을 보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두 번째 치러지는 GE 크로톤빌 연수는 GE코리아(대표이사 이채욱)가 한국의 기업고객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진의 글로벌 역량 확대를 꾀하기 위해 실시해 온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 전동수 삼성전자 전무, 강신익 LG전자 부사장, 박철준 현대차 전무, 윤영두 아시아나 부사장 등 기업인을 비롯, 어윤대 고래대 총장,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 등 총 2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멜트 회장과 참가자들간의 질의응답 내용(요약)이다.

- 삼성전자 전동수 전무: 성장에 대해서 많이 강조했다. 성장에는 ‘성장통’이 수반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쇠락할 수밖에 없다. 이멜트 회장이 생각하는 GE의 성장통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이멜트 회장: 유기성장(Organic Growth)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리스크도 포트폴리오를 생각해야 한다. 모두가 다 성공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런 실패를 경험한다. 어느 누구도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조직 내에서 실패를 통해서 경험하고 배우는 학습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실수는 허용하되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실패를 이겨내면 승진하지만 두 번의 안이한 실패는 곧 해고를 의미한다. 큰 회사는 더디게 움직이고 혁신이 안 된다고 보통 말하지만 GE는 정반대다. GE는 모든 것에서 다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규모도 크지만 변화와 실행도 신속한 조직이 바로 GE다. 크고 신속하면 성장통을 잘 관리 할 수가 있다.”

 

-아시아나항공 윤영두 부사장: GE는 6개 사업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중점을 두는 비즈니스는 무엇인가
▲이멜트 회장: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어떠한 것이라도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 것이 있다. 그러나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다. 둘째는 시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헬스케어 사업부문은 글로벌 사업으로서 매년 큰 성장을 하고 있다. 인프라스트락춰 사업부문은 성장 가능성이 많다. 7번째 사업부문도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은 6개 사업부문을 성장시키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10년을 내다보면, 40%가 금융, 20~30%가 헬스케어, 20~30%가 인프라스트락춰, 나머지 10%가 엔터테인먼트와 산업부문(Entertainment+Industrial)이다.

 

-케이파워 박영덕 사장: 성장을 위해서는 사람이 중요하고,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일한다. 좋은 인재개발 유지에는 평가와 보상이 중요하다. GE는 어떤 방침과 원칙을 갖고 있나
▲이멜트 회장: GE가 추구하는 것은 성과주의다. 연공서열은 없다. 성과 중심의 보상 시스템은 사업부문마다 약간 다르지만 GE의 보상시스템은 기본 급여와 비즈니스에 기여하는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구성된다. GE는 실패한 사람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 이는 시간 낭비다. 우리는 훌륭한 직원에 대해 보상하는데 관심이 많다. 조직에서 남아 일할 수 있도록 보상하고, 전략목표와 재무성과에 따라 보상한다. 보상에는 머리(head), 가슴(heart), 지갑(wallet)이 병행되어야 한다. 머리는 학습 기회 제공, 가슴은 회사와 일에 대한 열정, 지갑은 금전적인 보상을 말한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 잭웰치 회장과의 차별화 전략은? 그는 권한위임, 6시그마 등을 이용했다. 제프 이멜트 회장은 성장을 위해 영업마케팅의 수월성을 강조하는 등 생산중심 사고에서 마케팅으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GE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멜트 회장: 잭웰치 회장은 GE에 있어서 훌륭한 리더였다. 개인적으로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도 늘 대화하고 있다. 하지만, 리더십은 시대에 맞아야 한다. 그 시대에 일어나는 사건에 따라 리더십은 달라진다. GE는 과거를 존중하되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과거에 갇혀서 살면 안 된다. 유가상승 등 변화가 많은 시대상황을 감안하여 생산성에 대한 초점을 흐리지 않으면서 성장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을 하나의 프로세스로 구축해야 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한다면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이다.

 

-현대자동차 박철준 전무: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어떻게 보는가
▲이멜트 회장: “한국은 잠재력이 많은 국가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것 보다는 더 많은 제품을 기존 고객에 파는 것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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