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기생산에 큰 역할을 해온 고리 원전1호기가 지난 6월말 가동을 멈추고 계속운전 여부에 대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과기부는 계속운전이 안전한지에 대한 기술검토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금년말까지 결정해야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계속운전에 대한 기술적 안전 문제는 특이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애당초 고리 1호기는 설계 당시에도 미국 기술진에 의해 40년 운전으로 건설됐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일본의 원전 관리제도나 법규를 깊은 검토없이 도입함으로써 수명연한을 30년으로 졸속 결정했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미국이나 영국, 일본, 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도 설계 당시 예상했던 수명이 만료된 원전에 대해 안전성을 평가, 계속운전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국은 현재 고리 1호기 원자로형과 유사한 48기에 대해 계속운전을 승인함으로써 설계 수명 40년을 넘어 최대 60년까지 가동할수 있도록 했다.

 

원전은 현재 세계 31개국에서 437기가 운영중이며 12개국이 36기를 새로 건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전기생산량 비중은 무려 40%로 학계에서는 원전의 안정적인 전기생산이 있었기 때문에 전기값을 싸게 유지할수 있었으며 산업발전의 초석이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원전 발전량이 세계 6위인 우리로서는 그동안 쌓아온 원전기술을 다른 국가로 수출도 하고 기술도 전수하는 등 원자력 강국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야 한다. 경제성 측면에서 에너지원별 전력거래 단가를 보면 원자력은 kwh당 38원인 반면 태양광과 풍력은 각각 677원, 107원으로 몇배 차이가 난다. 전통에너지인 중유(115원)나 LNG(132원)와는 비교도 안된다. 더욱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로 점차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안전문제와 함께 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연히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고리 1호기 계속운전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인근 주민들을 비롯한 환경단체들도 반대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리1호기를 운전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측도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우리는 주민들을 비롯해 환경단체들도 좀더 대승적인 견지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바람직한 결론을 내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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