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국내 대기업 브랜드가 국가이미지 향상에 가장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상위 3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산 이미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 10곳 중 8곳(80.8%)이  "해외시장에서 한국산의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응답기업의 80.2%는 '삼성, 현대, LG 등 국내 대기업의 해외 성공브랜드'가  국가이미지 상승에 가장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으며 '월드컵.올림픽 개최(9.4%)'나 '한류열풍(6.1%)'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절반가량이 '질 좋은 제품(45.4%)'으로 인식된다고 말해 '싸고 괜찮은 제품(37.4%)'으로  인식된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고품질 고가제품(15.2%)', '명품(1.0%)'으로 인식된다는 답변도 16.2%에  달했으며 '값싼 제품(1.0%)'으로 인식된다는 응답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은 제품군별로 차이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업체의 경우 아직도 국산자동차가 해외시장에서 '질 좋은 제품(23.3%)'보다는 '싸고 괜찮은 제품(70.0%)'으로 인식된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석유제품(51.6%)'과 '자동차부품(46.9%)' 역시 저가제품이라는 인식이 다른 제품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선박(36.0%)'과 '반도체(30.0%)', '영상기기(21.9%)'는 해외시장에서 고가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국산의 이미지는 수출제품 마케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수출기업의 거의 대부분(96.4%)이 "한국산이라는 점이 제품마케팅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긍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고품질의 제품(67.3%)'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우수한 기능.기술(10.9%)', '70~80년대 고도성장(7.9%)', '근면성실한 국민성(7.0%)'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마케팅전략으로써 국가이미지를 활용하는 기업은 절반정도(53.3%)에 머물렀다. 그중에서도 '부분적으로 활용한다'는 기업이 39.4%였으며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기업은 13.9%에 불과했다.

 

제품군별로 국가이미지 활용정도를 분석한 결과, '영상기기(81.3%)'와  '컴퓨터제품(68.9%)'등 제품 광고나 브랜드의 이미지가 마케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전제품류에서 활용도가 높게 나타난 반면 소재류 제품인 '합성수지(32.3%)'나 '철강(33.3%)'은 타제품군에 비해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시장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국가이미지로는 수출기업의 절반가량이 '노사불안(45.6%)'을 꼽아 해외까지 알려지는 과격한 노사분규가 수출전선에도 걸림돌로 작용하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값싼제품이라는 인식(19.2%)'과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분단현실(15.6%)', '정경유착 등 과거 부실기업문제(14.6%)' 등도 한국산 제품의 마케팅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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