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비엔디에너지(주) 대표이사, 플랜테이션에 정책지원 주문

해외에서 바이오디젤(BD)의 원료가 되는 비식용 작물을 길러 국내로 들여오거나 수출하는 형태의 플랜테이션이 적극 장려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좁은 국토에서 바이오디젤 원료를 직접 재배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식량문제를 초래하는 식용작물 사용도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병재 비엔디에너지(주)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연료 상용보급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가 바이오디젤 1%를 유채유로 충당하려면 13만ha의 유채밭이 필요하지만 현재 가능한 농지는 최대 8만ha에 불과하다"며 "좁은 국토 현실에서는 BD용 작물을 확보하는 게 불가능한 만큼 해외플랜테이션이 장려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 대표는 "바이오디젤 원가 구성요소 중 원료 유지가격이 제조원가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높은 원료가로 경유대비 원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해외 플랜테이션을 간과하고는 결국 우리나라 바이오에너지 정책이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에 따르면 비엔디에너지는 라오스 코라오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 비엔티엔과 사바나켄 등 4개 지역 20만ha에 비식용 유지작물은 자트로파 플렌테이션을 추진중이다. 이들 플렌테이션에서 내년 20만톤, 2009년 40만톤, 2010년 50만톤의 작물을 수확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에코솔루션이 필리핀 PNOC-AFC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서 10만ha에 자트로파를 재배할 예정이며 바이오매스코리아는 인도네시아 15만ha농장에서 2012년까지 4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에너텍은 2013년 이후 매년 3만 5000톤의 팜 열매를 수확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의 이같은 해외 플렌테이션을 독려하고 이를 확대하기 위해선 정부의 세제감면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 대표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목적으로 재배한 원료작물은 국내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관세환급 등의 인센티브가 지급돼야 한다"며 "특히 바이오연료용으로 생산한 유지작물은 국내 생산과 동일한 세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 대표는 "기아문제, 가축사료 문제 등 부수적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선 자트로파와 같은 비식용작물이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정부가 원료작물을 육종하는 연구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관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바이오디젤은 식량문제와 연계돼 '동전의 양면성'을 갖고 있지만 농업을 단순한 식량생산에서 에너지 생산으로 바꿀 수 있는 만큼 초기 육성이 중요하다"며 "쌀소득 직불제 보전에 1조원을 사용하는 정부가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며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또 김선정 아르헨티나 남미자원센터 선임연구원은 "에그플레이션 탓에 현지에서 장기계약을 맺는 것은 쉽지 않다"고 플렌테이션의 어려움을 전하면서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모두 참여하는 세계적 유지생산국의 바이오플랜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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