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근 교수, 제주 정전 원인 분석

해외 전력설비에 대한 국내 기술진의 운영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와 대한전기학회는 23일 전력거래소에서 지난 4월 발생한 제주지역 정전에 대한 '제주계통 고장분석 결과발표 및 토론회'를 가졌다.


당시 제주지역은 2개 해저송전케이블 중 외부충격으로 1개 선로가 손상되기기 이상으로 고장이 파급돼 2회선이 동시 고장난 것으로 밝혀졌다. 케이블 차단 후 제주 발전기의 출력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기계적·전기적 원인으로 연달아 정지해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박종근 제주정전합동조사반장(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수)은 "제주지역 정전사태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전력설비에 대한 국내 기술진의 운영기술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륙지역과 제주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IT기술을 응용한 안정화장치 개발 등 현재보다 개선된 안정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주정전의 원인은 단순한 것으로 결과만 놓고 본다면 방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동우 전기위원회 사무관은 "해저케이블 고장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은 기술력만 있다면 간단한 것"이라며 "턴키방식으로 해저송전케이블을 건설해 국내 기술진이 운영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장사무관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향후 해저송전케이블 등 전력설비 건설시 기술이전을 최대한 받는 방법으로 계약을 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근 교수는 제주지역과 유사한 정전사고를 막기 위해 ▲광역고장 방지를 위한 지속적 기술개발 ▲전력설비의 유지관리 강화 ▲전력계통 감시 및 분석 장치의 현대화 ▲지속적 교육훈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박교수는 지속적 교육훈련과 관련 "실시간 근무자에 대한 자격제도 도입과 같은 장기적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전력과 발전사는 유사사고 방지를 위해 장기사용 설비에 대한 부품교체 등 설비보강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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