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t당 700달러 재돌파 상승세 지속될 듯

국제유가와 나프타가격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산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가 초강세로 싱가포르 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나프타 가격도 지난 5월말 이후 또 다시 t당 7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MOPS 기준 708.80달러)에 한발짝 다가섰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산업계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사실상 대책이 없는 상태다.

정유업계는 급변하는 석유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최적의 원유를 적기에 도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다양한 유종의 가격을 파악해 실제 공장에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원유도입 다변화를 통해 고유가 상황을 극복한다는 방안이다.

 

NCC 등 석유화학기업들은 겉으로 평온한 모습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로 인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최근 원가부담은 지난 2006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t당 평균 580달러였던 나프타 수입가격은 현재 70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석화기업들은 전체 나프타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중동 등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부담감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공정 효율 증진과 에너지 원단위 낮추기 등의 노력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LG화학은 기존의 비용절감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차원에서 각 사업부문과 모든 지원부서의 낭비요소를 재점검하고, 비용효율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한데 모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에너지 저소비형 사업구조 전환 및 지원부문의 효율적 활동지원을 통해 전사원이 참여하는 ´E.I.F (Energy Impact Free) Pro´ 운동을 전개하면서 매년 200억원 가량의 에너지 절감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이 기초유분 가격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에틸렌·벤젠 등의 주요 원료가격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등 가격변동을 주시하고 있다.

 

에틸렌 등 주요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대산공장의 경우 주원료인 나프타를 롯데대산유화와 공동구매해 운임을 절감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정상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을 가공해 나프타로 대체하는 등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한 비용절감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주요 원자재 및 부자재를 국산화하거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토탈은 중동지역에 집중돼 있는 나프타 구매선을 러시아, 유럽(지중해), 미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긴급 구성하는 한편 ´에너지합리화 TFT´를 결성해 중장기 에너지 수급계획 수립 및 단지 효율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최대 NCC인 여천NCC는 지난해 No.1(에틸렌 기준 연산 85만t) 증설을 추진하면서 에너지 원단위를 크게 낮췄다. 증설 이전 t당 5Gcal를 넘어섰던 에너지 원단위는 이후 4Gcal대로 낮아졌다.

 

호남석유화학은 NCC 일부 라인에 나프타 대신 LPG를 넣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분해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는 LPG를 재활용하는 것이다.

 

한편 업계는 지난 5월 이후 시작된 상승세가 9월까지 지속되며 사상 최고가를 매주 경신하는 등 이미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더 이상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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