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ㆍ휴대용에 적용…외국업체 관심 집중

수소연료전지 국산화에 처음으로 성공한 ㈜퓨얼셀파워에 관련 업계 뿐 아니라 일반인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1회 신재생에너지대상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면서다. 퓨얼셀파워는 신재생에너지 업체 중 최고의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홍병선 퓨얼셀파워 부사장은 "연료전지 중 전기를 생산해 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막전극접합체(MEA)'를 국내 최초로 생산해 그 공적을 인정받아 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상에 대한 기쁨을 내비쳤다.   

 

두껍고 까만 종이 모양의 MEA는 홍 부사장이 2001년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작품'이다. 태양광모듈의 폴리실리콘이라고 말할 수 있는 MEA는 연료전지의 가장 핵심적인 초기 부품이다.  

 

국내 태양광발전 시장은 태양광발전기의 원료 확보나 주요 부품 개발에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양광발전기 보급에 치중해 부품을 조립하거나 완제품을 수입해 설치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퓨얼셀파워는 연료전지의 A부터 Z까지 완성해 국내 연료전지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퓨얼셀파워의 MEA는 자동차용이나 휴대용 연료전지에도 적용할 수 있어 관련 업계의 협력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사장은 "특히 독일 등 외국업체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며 "우리나라가 연료전지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MEA 개발에 이어, 이를 조립한 스택을 만들고 연료전지 조립까지 완성했다. 퓨얼셀파워는 이 연료전지로 정부가 지난 2005년 공모한 연료전지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민간 주택에 공급하고 있다.   

 

셀빌(CellVille)이라고 불리는 이 연료전지는 일반 가정에 공급되는 도시가스를 원료로 전기와 온수, 난방열을 공급한다. 셀빌을 이용하면 기존 가스와 전기 사용료의 2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퓨얼셀파워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본은 가정용연료전지를 이미 2000대 이상 보급한 상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40대, 내년까지 7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GDP가 일본의 4분 1인 점에 비춰볼 때 연료전지 공급부분은 한참 뒤떨어졌다.

 

연료전지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대부분 수제품으로 만들어지다시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부사장은 "현재 1억원을 호가하는 1kW급 가정용 연료전지를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것은 무리다"며 "정부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수요량이 늘면 제품의 가격을 10분의 1, 20분의 1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가정용에 이어 10kW급 상업용 연료전지를 개발, 실증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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