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양측간 경제협력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측은 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부총리급 위원장으로 격상해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남북간의 경제협력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실효를 거두기 위한 방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우리는 여기서 북한의 광물자원에 관심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믿는다. 알려진 바와 같이 북한의 광물 매장량은 남한의 24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20여종에 달하는 광물자원을 갖고 있는 북한은 경제적 가치가 높은 광물만도 40여종에 이른다. 특히 철 아연 중석 마그네사이트 석회석 흑연 인회석 등이 대표적 광물이며 비금속 광물인 마그네사이트는 매장량이 35억톤으로 세계 1위의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풍부한 광물자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안정적으로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는데다 전기 품질 마저 고르지 못해 제대로 질좋은 광물은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채굴 기술 뿐 아니라 광물을 운송하기 위한 사회간접자본도 부실해 북한의 광물 생산은 그리 쉽지만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앞서 우리나라가 북한에 엄청난 규모의 전력을 공급한다고 제안했지만 전력 공급 또한 여러 가지 기술상 문제 등으로 쉽게 결말을 낼수 없다는 점에서 자원개발 협력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공급의 경우는 북한 역시 여러 가지 요건을 감안할 수밖에 없지만 광물자원 개발은 비교적 쉽게 양측이 합의해서 실천할수 있는 분야라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광업진흥공사는 이미 수차례 북한을 방문해 자원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작년부터 남한이 경공업 원자재를 유상으로 제공하면 북한은 그 대가를 지하자원으로 상환하는 ‘남북 경공업 지하자원 개발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광진공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 남북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테면 금 동 철 텅스텐 인회석 흑연 무연탄 등 광종에 대한 공동 개발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정부와 광진공의 이같은 북한 광물자원 공동 개발 및 이용을 적극 환영하면서 양측이 보다 실질적인 협의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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