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준비 부족과 서울시 비협조로 아쉬움

지난 22일 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한 '제3회 에너지 절약의 날' 행사가, 규모에 비해 내실이 없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행사 당일 시간에 맞춰 소등이 예정됐던 건물들이 소등을 하지 않고, 2만명을 예상했던 행사 참가인원도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사로 인해 발생한 실질적인 에너지 절약수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추정치만 발표하는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노출됐다. 

 

이에대해 백선필 에너지시민연대 차장은 "몇 군데 약속했던 건물들이 소등이 되지 않아 좀 당황했다"며 "원인을 파악하기로는 건물 관리자가 자리를 비워 그렇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지적한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백차장은 "태양광 프로그램, 정원 시스템, 대기전력 체험관 등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며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부분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평일이라 시민들이 행사 참가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매년 8월22일로 정해진 날은 바꾸기 곤란하다"고 말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참가 시민들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방법론적인 고민을 했었는데 미리 준비를 못해 캠페인 행사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준비부족을 인정했다.

 

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공중파 방송들이 행사 중계를 해주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백차장은 "좀 서툴고 실수가 있었지만 앞으로 나아질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에너지 절약의 날' 행사에 대해 김태호 에너지 나눔과 평화 사무총장은 "시민단체라는게 적은 예산으로 많은 일을 하다보니 공부가 부족할 수 있다"며 "행사 당일 소등부분을 보니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문제가 있더라"고 말했다.

 

김총장은 "전국 50만 곳이 소등에 참여한다고 했는데 한전과 사전에 협의해 부하저감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했다면 시민연대가 발표한 추정치가 아니라 정확한 통계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행사에서 남산타워를 비롯한 주변 건물들이 소등에 동참하지 않는 것을 보고 서울시의 비협조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총장은 "시민들의 의식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며 "시민단체의 한계가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정부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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