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이 관련기관 재취업…의원면직 인사도 포함돼

정부 부처를 퇴직한 공무원들이 산하기관이나 유관기관에 재취업하는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가의 악습인 '제식구 챙기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인데 특히 일부 인사는 의원면직된 공무원으로 알려져 도를 넘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7일 산업자원부가 권선택 국민중심당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정년을 맞거나 명예퇴직, 또는 의원면직된 산자부 출신 공무원은 총 148명이다. 이 가운데 유관기관 재취업에 성공한 공무원은 전체 퇴직공무원의 절반에 이르는 72명이다.

 

특히 퇴직 당시 직급이 서기관 이상인 고위직들은 대부분 강원랜드(하이원리조트)나 지역난방공사, 가스기술공사, 에너지관리공단 등에서 현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는 명예퇴직이나 의원면직된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을 맞은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산하기관 등에 재취업하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의원면직된 공무원들까지 취업된 사례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자기발전이나 경제적 이유로 이직을 결심할 수 있지만 절반 이상이 산하기관이나 유관기관이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의원면직 인사까지 챙기는 이들 기관이 상급기관인 산자부 출신 공무원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