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구입전력비 5조5210억원 전년 동기비 15.4% 상승/특별한 대안 없어 '발 동동'…당분간 영업비용 늘어날 듯

고유가가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실적까지 부진하게 만들고 있다.

한전은 고유가로 인해 6개 발전 자회사로부터 매입하는 전력 가격이 늘어난데다 원자력에 비해 가격이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늘어나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11일 한전에 따르면 3분기 순이익 감소는 유가 급등에 따른 구입전력비가 전년동기 대비 15.4% 증가하는 등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의 3분기 구입전력비는 5조5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7848억원보다 7362억원이나 증가했다.

한전의 구입전력비가 이처럼 증가하게 된 이유는 국제유가의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발전시장에서 전기를 사서 전력시장에 전기를 팔아 이익을 남기는 한전은 유가와 연관돼 있는 발전단가는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전력요금은 정부의 규제를 받아 정체돼 있어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영업실적이 부진하다고 한전은 해석했다.

한전 관계자는 “발전단가는 유가와 연동이 되고 있으며 발전회사 연료비 중에서는 LNG가 높은데 LNG는 천연가스를 정제해서 얻은 메탄을 주성분으로 하는 가스를 냉각시켜 액화한 것으로 국제유가를 반영한 LNG 가격결정 시스템으로 인해 유가상승시 LNG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자발전 사업자로부터 구매하는 구입전력비 상승도 부담이다.

한전은 전력 재판매를 위해 민자발전 사업자로부터 적정수준의 원가를 보상해 주는 방식으로 전력을 구매하는데 민자발전 사업자 대부분 액화천연가스(LNG)를 발전연료로 사용하고 있어 비용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비록 민자발전 사업자로부터 구매하는 구입전력비가 전체 구입전력비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구입전력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이 또한 간과할 수는 없는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시장 구조는 계통한계가격(SMP)이 시장가격을 결정하는 데 유가가 상승하면 덩달아 계통한계가격이 오르고 이는 구입전력비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나 구입전력비를 낮출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책이라고 해봐야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전기요금은 국민 생활과 직결돼 있는 만큼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요금 인상이 나오기도 어려운 처지”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전기사업법에서 모든 전력은 전력거래소를 통해서 거래가 이뤄져야 하며 일정규모 이상의 발전사업자는 생산된 전력을 전력거래소에 판매해야 한다. 또 판매 및 대규모 소비자도 전력거래소에서 전력을 구입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력거래를 위해 모든 시장참여자는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전력거래소는 익일 24개의 시간대별 전력가격인 계통한계가격을 산정해 공표하게 된다.

계통한계가격이란 각 시간대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전이 할당된 발전기별 발전가격(변동비)중 가장 비싼 값을 의미하며 모든 발전기가 동일하게 발전에 대한 대가로 이 가격을 적용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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