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WEC)를 우리나라에 유치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국에너지재단은 한국전력과 발전사들, 가스공사, 석유공사, 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손을 잡고 2013년 WEC총회 유치단을 조직했다.

 

박재형 한국에너지재단 에너지협력부장은 "에너지가 세계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번 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가열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유치희망을 밝힌 경쟁국은 덴마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등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재단은 국내 유치에 대해 높은 희망을 걸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올해 WEC총회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만큼 유럽국가가 선정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시아는 전세계 에너지의 3분의 1을 소비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사막화가 급속히 번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번엔 아시아에서 유치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주변국가의 정치적 불안정성, 안전문제, 센터시설, 사회 인프라 등이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인도는 2010년 WEC총회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캐나다 몬트리올에 자리를 내줘야 하는 쓴맛을 봤다. 인도는 아직 국제적 행사를 치르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WEC 총회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을 앞세운 유치단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로마에서 열리는 WEC총회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총회가 내년 멕시코 집행이사회에서 2013년 총회 개최지 결정을 앞둔 WEC 마지막 행사이기 때문이다.

 

15개 민ㆍ공기업으로 구성된 유치단은 집행 주요 국가 중심으로 각각 3~4개 국가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주로 관련 산업과 연관된 국가로 짝을 지었다.

 

내년 11월 집행이사회에서 95개국이 개최지 결정 투표를 할 예정이지만 보통 약 70개 국가만이 투표에 참석해 왔다. 이 중 과반수인 35~40개 국가의 표심을 사로잡으면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아울러 로마 누오바 피에라 내 홍보 전시관을 통해 '에너지 중심국가로의 한국'이란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한편 WEC 총회를 유치할 경우 예상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장은 "WEC 총회를 유치하게 되면 국가적으로 1조원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 행사 참석자들은 일반 관광객보다 1인당 1.5배를 소비한다"고 말했다. 소위 고위급 임원이나 관료들이 행사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