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많아 꾸준히 수요 증가 … 가격경쟁 본격화될 듯

각방제어 시스템이 겨울 보일러 시장을 후끈 달구고 있다. 침체된 주택시장에도 꾸준히 수요가 늘면서 '옵션상품'의 하나로 관망하던 메이커들이 시선을 달리 하기 시작했다. 

 

향후 보일러 시장은 각방제어가 대세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개별난방기기 업체들의 경쟁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11일 보일러 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각방 각방제어 시스템은 보일러 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방제어란 말 그대로 한대의 보일러로 각 방의 온도를 따로따로 조절할 수 있는 콘트롤 시스템을 가리킨다.

 

이 시스템은 과거 홈네트워크가 설치된 고급주택에 한정적으로 설치됐으나 현재는 일반형 주택이나 독립형 주택으로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다.

 

민병래 롯데기공 영업관리팀장은 "각방제어의 편의성과 효율에 힘입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신축ㆍ기축 주택 모두 수요가 많다"면서 "다양한 생활패턴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개별소비자 수요보다 건설사 설계과정에 반영된 물량이 많다. 수요가 늘고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보일러사들에 의하면 각방 제어 시스템은 세대당 17만~25만원 선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리점에서 팔려나가는 기본형 보일러 판매가가 30~40만원, 최대 50만원(콘덴싱)선이란 사실을 감안할 때 시공비까지 포함시키면 결코 가격부담이 적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방제어는 불필요한 난방을 줄이면서 다양한 세대 구성원의 독립적 기호를 맞춰준다는 점에서 세몰이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일러사 한 관계자는 "통신과 연결된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각방제어 시스템과 만나면 각 방의 온도를 언제, 어디서든 원격으로 조정하는 게 가능하다"며 "각방제어가 주거문화의 큰 흐름 변화로 나타나고 저변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보일러사들은 이미 4~5년전부터 각방제어와 관련된 특허를 내놓고, 이 시스템을 별도의 상품군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현재 각방제어 시스템은 출시한 곳은 린나이, 귀뚜라미, 경동나비엔 등의 보일러 3사와 롯데기공, 대성셀틱 등이다. 여기에 2~3개 정도의 중소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이 시스템은 향후 보일러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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