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생산량 923만6천배럴 사우디보다 4만6천배럴 많아

러시아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으로 등극한 것으로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최근 발간한 통계자료에서 확인됐다고 러시아 영문뉴스 인터넷사이트 모스뉴스닷컴이 25일 보도했다. 모스뉴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 지난 23일자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OPEC에 따르면 지난 6월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923만6000배럴로 사우디보다 4만6000배럴 많았으며, 올 상반기 생산량은 2억358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볼 때 2.3% 늘었다. 전통적으로 사우디는 논쟁할 여지가 없는 세계 최대  석유생산국이고  러시아는 그 다음의 2위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최근 자국내 석유 생산 기업들을 다시 국유화하고  현대화하면서 석유 생산이 절정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제1의 석유생산국이 된 것은 사우디가 OPEC 회원국으로 생산량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여력이 충분하며 당장이라도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대중지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이 같은 세부적인 사항에 개의치 않고 지난 22일자에서 "러시아 석유생산 랭킹 1위 차지"라는 큰 제목을 뽑아 사우디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란의 석유공급 불안정과 BP의 알래스카 송유관 위기 등으로 런던 브렌트 원유가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전례없는 횡재를 즐기고 있다고 모스뉴스는 전했다.

모스뉴스는 그러나 러시아의 석유 산업은 이미 생산량 증대가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지금부터 2009년까지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모스뉴스는 또 러시아가 정치인들의 말대로 "오일 주사"에 탐닉되어 가고  있으며 미래 세입원(源) 개발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수출의 35%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 세입액 규모는 전체 국고 세입액의 52.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현재 우리는 위험하게도 무사태평 지역에 머물고 있다"면서, 지나친 석유 의존을 경계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