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분쟁 지역 자원 공동개발로 해결 합의

중국과 베트남은 양국 연안에 걸쳐 있는 북부만(베트남 명칭 통킹만)의 석유와 가스 등의 자원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는 등 최근 점차 밀접해지고 있는 양국 간의 `전반적 동반자 관계'를 확인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농득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중국 방문 사흘째인 지난 24일 베이징(北京)에서 공표한 공동발표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고 신화통신과 VNA 등 양국 언론은 전했다. 
 

양국은 공동발표문을 통해 2010년 양국간 교역규모 100억달러 실현 목표를 앞당기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으며, 늦어도 2008년까지 국경선 획정을 통해 국경분쟁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 영토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의 안정 유지를 위한 해상문제에 관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남중국해의 공동 개발을 적극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다.

 

통킹만은 지난 1988년 소유권을 놓고 두 나라가 충돌했던 스플래틀리군도(남사군도)와 함께 아직도 양국이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곳이다.

 

중국 남부와 베트남 북동부 사이에 있는 이 만은 국경선이 분명치 않아 그동안 개발되지 못했으나 상당량의 석유, 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양국간 영토분쟁을 자원 공동개발이라는 윈-윈 방식으로 해결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1999년과 2000년 국경협상을 마무리 한 중국과 베트남은 현재 주요 육상 국경선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있으며, 이번 합의에 따라 아직도 논란거리로 남아있는 해상경계도 2008년까지는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지난 4월 공산당 서기장으로 재선된 뒤 첫 해외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농득마잉서기장은 이날 양국 간 무역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각종 경제 협정에도 서명했다.

 

또 농득마잉 서기장은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베트남 방문 및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을 초청했고 후 주석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공동발표문은 밝혔다.

 

농득마잉 서기장은 앞서 방문 첫날인 지난 22일 후 주석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도 만났다.
 

농득마잉 서기장의 이번 방중은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에 합의하는 등 미국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중국의 반감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농득마잉 서기장은 이날 공동성명 발표에 이어 동북부 공업도시인 다롄 등 중국산업 현장 방문을 시작했으며 오는 27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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