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분야의 세계 최대 민간 비영리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총회가 이번주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막을 올렸다. 에너지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WEC 총회(에너지총회)는 매 3년마다 열리며 다음총회는 2010년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 열리는 총회를 대구로 유치하기 위해 금년초부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에너지계는 이원걸 한전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WEC 총회 유치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올 로마총회에 대규모 유치단을 파견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2010년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몬트리올에 패배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이 두번째 시도라고 하겠다. 2013년 WEC 총회는 내년 11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협의회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엄밀하게 말하면 앞으로 1년이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러나 2013년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덴마크 등은 벌써부터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너지협의회는 1923년 설립됐으며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사실상 선진국들의 비영리단체라고 말할수 있다. 현재는 세계 95개국이 가입돼 있지만 그동안 총회는 주로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열려 왔다. 우리가 에너지총회를 유치하려는 것은 앞으로 오일피크론(석유생산이 곧 절정에 이른 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어 석유를 대신할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내야만 하는 역사적 과제를 전 인류가 안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벌써부터 석유를 대표로 하는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비한 새 에너지 개발은 물론 에너지 효율향상과 절약 방안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에너지총회는 이름 그대로 세계 각국의 장차관급 고위관리를 비롯 에너지분야 석학과 에너지관련 기업 대표, 전문가 등 5000여명이 참석하는 매머드 행사다. 행사 내용 역시 집행이사회 등 공식∙비공식 회의와 함께 콘퍼런스, 세미나, 논문발표, 시설견학, 사회문화행사, 동반자 프로그램, 에너지 종합전시회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처럼 에너지계의 올림픽과 같은 행사이기 때문에 각국은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치활동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우리 역시 한전 사장을 단장으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비롯해 김영훈 WEC 부회장(대성그룹 회장) 등이 로마로 달려갔다. 공식적으로는 내년 4월 유치제안서를 제출하면 7월 후보도시 실사를 거쳐 결정되지만 이번 로마 총회에서 치열한 유치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유치단이 괄목한 만한 성과를 올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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