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내방객수 '급감'…증권가는 '호재' 해석

성인 오락실 ‘바다이야기’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됨에 따라 내국인 전용 카지노 ‘강원랜드’가 휴가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때 아닌 된서리를 맞고 있다.

25일 강원랜드와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바다이야기 파문이 온 국민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강원랜드 카지노를 방문한 내장객수는 총 13만27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6431명에 비해 15%나 급감했다. 

 

박은희 강원랜드 홍보실 대리는 “바다이야기 영향이 없을 수 없다” 며 “작년 상반기까지 일평균 5155명의 내방객이 방문한 것에 비하면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눈에 띄게 방문객이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랜드 카지노를 찾는 내방객수는 연간 180만명 수준이다. 관계자들은 이중 3회 이상 출입한 상주 고객 5만2000여명의 일부가 앞으로 장기출입제한에 추가 편입됨에 따라 바다이야기 악재와 더불어 평균 출입자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랜드는 음악분수, 루미나리에 축제 등의 볼거리로 휴가철을 맞은 가족단위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시기에 카지노 내방객이 줄었고 출입제한 고객이 서서히 늘어나는 문제와 겹쳐 내방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론 사설게임장을 이용하던 고객이 강원랜드로 이동하면서 입장객수가 예년 수준을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바다이야기’ 파문에 카지노업계가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이를 오히려 장기적 호재로 해석하고 있다. 

푸르덴셜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강원랜드가 정부의 사설도박장 단속 결정에 따라 수혜주가 될 것” 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속단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설득력 있게 들려오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해 한 때 1만9000원선까지 강원랜드의 상승행진이 이어졌지만, 태백이란 원거리 지역여건상 사설 고객이 실제 이동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며 “외국인 지분이 높아 안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론 다시 1만5000원선으로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의 최대 주주인 광해방지사업단은 정부의 바다이야기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산하기관으로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광해방지사업단 지역진흥팀의 관계자는 “강원랜드 측이 수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지금 상황에서 뭐라 언급할 입장은 못 된다” 며 “본격적인 카지노 단속이 시작되면 방문객은 오히려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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