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다른 인물 선임 요구 압력행사

한국광산업진흥회가 산업자원부의 눈치를  보느라 적법절차를 거쳐 선임된 상근부회장에게 임용장을 주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광주시와 한국광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진흥회는 지난 5월 24일 진흥회장의 제청과 6월 9일 서면 이사회를 통해 전영복 상근부회장을 연임시키기로 의결했다.

임기 3년의 상근부회장은 비상근직인 회장을 대신해 진흥회 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핵심 임원으로 회장의 제청에 의해 이사회에서 선임토록 돼 있다.

 

그러나 진흥회는 이 같은 정관에 따라 선임키로 한 부회장에게 임기 만료일(6월 15일)이 두 달이 넘도록 임용장을 주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진흥회는 이사회 가결 뒤 동의를 구했지만 지휘감독권을 가진 산자부는 고위 관계자가 광주를 방문해 전 부회장이 아닌 다른 인물의 선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등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산자부 홍석우 미래산업본부장은 "뚜껑을 열어보면 알겠지만 산자부와 관련 있는 인사가 선임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광산업이 광주에서는 자리잡았지만 한국의 광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광주 출신으로 전국 네트워크와 광산업 지식을 두루 갖춘 인물을 선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흥회는 산자부의 제동에 난감해 하면서도 올해에만 20억원을 지원하는 산자부와의 원만한 관계를 의식, 임용장 수여를 미뤄둔 채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임용권을 갖고서도 산자부에 휘둘려 다른 인물을 선임할 경우 진흥회는 '스스로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독립 이사회의 의결을 거친 인사에 개입한 산자부의 지휘 감독권 남용에 대한 지적과 함께 '낙하산 인사'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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