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청약공고… 다음달 14일 이후 거래 개시

공기업의 경영투명성 확보 기대…노조 공식입장 유보

올 한해 공기업의 연내 상장(上場)이 큰 화두가 된 가운데 한전KPS(대표 함윤상)의 증시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 전력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12월 증시상장을 목표로 추진해 온 한전KPS는 최근 대규모 기업설명회(IR) 개최, 주관사ㆍ상장사협의회를 통한 수요예측 공고 등 상장을 위한 단계별 수순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연내 상장 반발해 온 한전KPS 노조는 최근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의 재배치로 인해 공식입장을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한전KPS에 따르면 증시상장은 올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증시기반 확충을 위한 우량공기업 상장의 필요성과 공기업의 경영투명성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우량 공기업 성장의 과실을 일반투자자가 공유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며 다음달 14일 이후 상장을 통한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한전KPS는 지난 2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소규모 기업설명회(IR)와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대규모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같은 날 주관사인 굿모닝신한증권 및 상장사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수요예측 공고를 했다.

또한 수요예측 및 공모가격 결정과 함께 오는 27일 주관사인 굿모닝신한증권 홈페이지에 모집 및 매출가액 확정공고를 하고 이후 30일 청약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전KPS는 이르면 다음달 14일 이후 상장을 통한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한전KPS 관계자는 “상장물량은 발행주식수 4500만주(액면분할 200원)이며, 총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하는 900만주를 구주매출로 공모하게 된다. 또한 우리사주조합에 공모물량의 최대 20%(180만주)를 우선 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전KPS는 이번 증시상장을 통한 기대효과로 ▲정부정책의 적극적인 수용을 통한 민영화 논의 불식 ▲미래 주식가치 확보를 위한 경쟁체제 도입 재검토 ▲기업 국제신인도 및 인지도 제고 ▲자금조달기회 다양화 ▲우리사주제도 활용으로 종업원의 소유참여와 성과참여를 통한 재산형성과 근로의욕 고취 가능 ▲주주분산에 따른 효과 등을 꼽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KPS노조는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주요 간부급 인사가 인수인계과정에 있어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했다.

하지만 최삼택 전 위원장이 이임을 하기 전까지 경영필요성과는 무관하게 정부가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식 매각을 추진하는 데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경입장을 밝혀온 만큼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KPS는 지난 22일 박찬희 신임 위원장 취임식에 이어 23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통해 주요 임원진을 선출했다.

한전KPS 관계자는 “노조 임원진 선출과 함께 이들의 본격적인 행보는 이달 말께나 이뤄질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한전KPS 노조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새롭게 한전KPS의 주식상장 일정이 이미 예고됨에도 불구하고 최 전위원장의 퇴임 때까지 상장 반대를 주장해 온 만큼 이번에 선출된 노조 임원진들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시사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본격적인 업무 돌입과 함께 이번 주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여타의 추측을 경계했다.


◆ 한전KPS 증시상장 추진경과
- 7월18일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공기업 상장 추진은 민영화를 전제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지분매각으로 위원회 의결안건이 아닌 보고사항 처리.
- 7월30일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민영화 전제가 아닌 우량주 신규공급에 따른 증시기반 확충과 경영투명성 제고 등의 목적으로 한전KPS를 증시상장 대상 회사로 선정.
- 8월24일 제10차 한전 이사회에서 ‘한전KPS 증시상장을 통한 주식매각계획(안)’ 심의․의결.
- 9월11일 한전KPS 이사회에서 ‘구주매출을 통한 한전KPS 증시상장(안)’ 심의․의결.
- 10월16일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 및 결과 접수.
- 10월17일 산업자원부 국정감사에서 김영주 장관은 조정식 국회의원 질의시 한전KPS 등 증시상장은 민영화의 첫 단계가 아니며 민영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든가 하는 것은 절대 안됨을 산자부가 분명히 하겠다고 답변.
- 11월5일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 및 예비사업설명서 제출.
- 11월4~9일 홍콩 등 20개사 대상 해외투자자 설명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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