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재단 고희범 사무총장…2013년 총회 유치 중국 등의 지지기반 확보

“이번 로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 총회는 세계에너지 동향을 파악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짧은 시간 안에 2013년 WEC총회 유치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지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지난 11~1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20차 세계에너지 총회에 다녀온 한국에너지재단 고희범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에서의 성과를 이렇게 표현했다.


22일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2013년 총회 유치전 분위기에 대한 대답은 뒤로 미룬 채 “총회 유치활동은 이번 총회에서의 공식적인 행사가 아니었다”며 총회에서 논의됐던 사항들을 먼저 설명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쳤다.


에너지 수요증가 및 고유가 추세, 기후변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에너지 격차 등 산재해 있는 현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이뤄진 이번 총회에서는 지구환경보존과 더불어 기업들의 책임있는 경제발전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는 데 참가국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비롯한 에너지효율 기술개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신기술 등의 지적자산 공유와 함께 정부ㆍ기업ㆍ개인 등 모두가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그리고 그곳에 마련된 한국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신재생 기술에 대해 타국가의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고 사무총장은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고유가와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등 우리나라에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문제들에 대해 세계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며 즉각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문제는 세미나 세션마다 거론되는 등 이번 총회에서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고 한다. 


그는 “2050년까지 평균 기온이 2도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1000만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3500만명이 홍수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2억5000만명이 말라리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세계에너지 총회에서는 세계 에너지 정보 공유와 더불어 WEC 총회 2013년 대구 유치에 대한 회원국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2013 WEC 총회 유치위원회 이원걸 위원장(한국전력 사장)을 비롯한 한국에너지재단 이세중 이사장,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 지역난방공사 김영남 사장,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 한국원전연료 윤맹현 사장 등 70여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총력을 펼친 결과다.


현재 2013년 WEC총회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나라는 덴마크와 남아공, 그리고 우리나라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이들 두 나라는 다소 소극적인 유치전략을 구사한 반면 우리나라는 참석중인 각국 대표단 초청 오찬을 마련해 2013년 총회 한국 유치의 타당성을 설명하는 등 투표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펼쳤다.


고 사무총장은 “각국 위원들에게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에너지 대국인 점과 이 가운데 동북아 허브인 한국에서 총회를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데 이어 “신라ㆍ가야권 등 우리나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은 물론 풍력과 원자력발전 등 에너지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구야말로 총회 개최지로서는 최적의 지역”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찬에서 WEC 중국위원회 리롱싱 사무총장이 2013년 총회의 한국 유치를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하는가 하면 오스트리아, 워싱턴 등의 관계자들도 한마디씩 거들어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2013 WEC총회 대구 유치를 위해 유치위원회와 이를 뒷받침할 사무국이 구성돼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실무자들로 구성된 사무국은 이달 말경 체제를 갖추고 본격 지원사격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총회에서 수확해 온 인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변국을 시작으로 지지표 확보에 나서겠다고 고 사무총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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