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기자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국내 최대 에너지 과학 체험관인 ‘에너지파크’ 개관식 참석을 위해서였다.

그날은 매서운 추위와 함께 동트기 전이어서 바깥 거리는 칠흑처럼 어두웠다.

에너지파크는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에 위치해 있다. 개관식 참석을 위해 한국남동발전은 서울시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건물 앞 리무진 버스를 대절해 놓았다.

이른 새벽 추운날씨에도 영흥도 ‘에너지파크’ 전시관으로 가는 시간 내내 들뜬 마음이었다.

월곶 IC에서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에 들어서고, 선재도와 영흥대교를 지나는 이 길은 추억이 어려 있 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영흥대교는 한국남동발전이 영흥화력발전소 건설과 연계해 추진한 사업으로 1997년 8월 착공해 2001년 11월15일 준공됐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도와 선재도를 잇는 길이 1250m, 너비 9.5m, 왕복 2차선의 다리로 국내 기술진이 최초로 건설한 해상 사장교(斜張橋)다.

십리포해수욕장, 영흥도의 서어나무 군락지, 장경리해수욕장의 노송지대, 용담리해수욕장 등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있어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에너지파크’는 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인근에 지역문화 활성화, 관광자원 제공, 전기와 신재생에너지 홍보 등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에너지파크는 6600㎡부지에 지상 3개 층으로 크고 화려하게 꾸며졌으며, 전기ㆍ에너지 산업의 홍보 역할과 함께 지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전시관과 부대시설들도 잘 갖춰져 있었다. 따라서 에너지파크가 영흥화력본부와 함께 지역문화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안내요원들은 나름대로 개관식 초청 참석자를 맞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행사시작 1시간 정도 앞서 도착한 기자는 따스한 커피 한 잔에 몸을 녹이며 동료들과 도란도란 얘기하며 취재준비에 들어갔다. 전시관과 주변 경관도 사진 속에 담았다.

전시관 앞 분수는 바닷바람에 더욱 추워보였으나 보기에 좋았다.

취재준비를 마치고 공식 개관식 행사를 위해 전시관 안으로 향했다. 그러나 약속된 행사는 20분이 지나도 시작되지 않았다.

급기야 진행자는 행사에 참석하기로 한 주요인사가 도착이 늦어져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를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러한 공식행사에 늦게 참석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 성토했다.

일부 참석자는 개관식 시간에 맞춰 우선 진행부터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행사진행에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행사는 30여분 지나 주요인사가 다 도착한 후 시작됐다.

바쁜 생활에서 살아가다 보면 부득이한 경우 늦어질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나 때문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 백 명을 초청한 공식 행사장이라면 최대한 시간을 지켜야하는 것이 예의며 진행에 큰 문제점이 없다면 참석자를 위한 배려가 우선시 됐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본금이다. ~’ 고 말한 아뷰난드의 시간에 대한 명언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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