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내에서도 요금 인상 실현 의문 제기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 발언을 두고 한전 일부 직원들과 시민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한준호 사장은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타 나라들과 비교해 싸다. 따라서 전기절약을 위해서도 하반기 요금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반 국민은 물론 한전에 근무하는 일부 사원들마저 “너무 일찍 선포한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공기업 사장답게 좀 더 신중한 발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전 한 관계자는 “요금 인상을 위해서는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가 적극적으로 밀어줘야하고 재정경제부에서 승인이 떨어져야 한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산자부가 인지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라고는 하나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즐기는 중에 나온 말을 가지고 언론에서 마치 공식석상에 나온 말인 양 기사화 해 일이 더욱 커져 버린 것 같다”고 밝혔다. 

한사장의 발언에 대해 시민들 반응은 더욱 냉정했다.

서울 삼성동 김모씨(46세 회사원)는 우리나라 전기가 싸다는 한전 사장의 언급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비록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 싼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영국과 비교하면 대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사당동 남모씨(57세 자영업)는 “우리나라 가구 수가 1600만호다. 아직도 전기료를 내지 못해 오늘 내일 전기가 끊어질까 노심초사하는 가구가 많다”며 “서민의 생활에 깊숙이 관련 있는 전기를 가지고 성급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