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개발 사업 진출 줄 잇고 패키지딜 자원개발 발판 마련

초고유가 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자주개발률 확대를 통한 고유가시대 극복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자주개발률은 3.8%. 올해 목표인 4%대에 바짝 다가섰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8월 향후 10년간 해외자원개발 목표와 정책방향을 담은 ‘제3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발표, 2016년까지 28%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연탄 등 6대 광종에 대해서는 38%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별, 광종별 추진전략을 수립해 생산광구 확보에 주력하고, 범정부 차원의 해외자원개발 추진시스템과 인프라 정비에 나서는 등 국내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진출을 적극 장려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유전개발 사업 ‘붐’


올해는 유전개발 사업 ‘붐’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국내기업들이 해외유전개발 사업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전개발 사업이 단시간에 결과를 알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다 할 결과는 얻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기업들의 유전개발 사업 시도자체가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한 SK에너지, 광업진흥공사, 가스공사 등 대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자원외교 활동은 괄목할 만한다.


이 가운데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 등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한국컨소시엄은 원유 37억 배럴 정도의 매장량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캄챠카 반도 대륙붕에 대한 지분 40%를 획득하고 2008년부터 본격 시추 작업에 들어간다.


또 지난 2004년 카자흐스탄과 정상회담 시 카자흐 잠빌광구 선정 및 프로토콜을 체결한 잠빌광구에 대한 2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잠빌광구는 원유 10억 배럴정도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제4차 한․카 자원협력위 개최시 본 계약이 성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쉘사로부터 아제르바이잔 이남 해상광구에 대한 지분을 20% 인수하는 데 성공해 2008년 대상광구에 대한 1개공의 시추를 추진하게 된다.


이 밖에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해상광구 및 미얀마 서부해상광구 등의 가스해상 광구에 대한 개발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국내 공기업 및 대기업에 이어 예당, 골든오일, 지엔텍, 르호봇 홀딩스 등과 같은 중소기업들의 해외유전개발 사업에 대한 시도도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광물자원 선점권 경쟁 치열


석유, 가스와 더불어 각종 광물자원에 대한 선점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한해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지난 4월 산자부가 주관하는 제1회 자원대책위원회를 발판으로 광물자원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우리나라 광물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광업진흥공사에서는 해외광물사업에 대한 성과들을 하나 둘씩 내놓고 있다.


광진공은 최근 구리 매장량 순위 세계 9위인 잠비아와의 자원개발 MOU를 체결했으며, 호주의 유연탄광에서는 연간 1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광진공은 최근 아프리카지역 짐바브웨와 우라늄, 구리, 크롬광 개발 관련 자원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아프리카 자원개발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자원개발과 국내의 플랜트 기술을 맞교환 하는 패키지딜 방식의 자원개발도 본격화됐다.


지난 7월에는 우라늄과 유연탄이 풍부한 우크라이나와 몽골에서 자원개발과 전력분야 진출을 연계하는 ‘한국형 패키지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성사됐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는 원전과 우라늄 개발을 연계하는 프로젝트, 몽골에서는 유연탄개발과 화력발전소 건설을 연계해 국가간 상생협력 모델을 창출했다.


또한 국내 1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CMK컨소시엄도 콩고에 한국철도를 건설해 주고, 최대 60년 동안 콩고의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사업권을 맞바꾸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처럼 고유가시대에 맞서 세계적인 국가들이 자원확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국내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기회가 즐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러시아에 이어 중국도 오는 12월부터 전략광구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기로 하는 등 앞으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유전개발 관계자들은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개발사업을 확대하는 등 자원개발 틈새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