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로 무너진 삶 '태양광'으로 회생/'정직'한 회사 파트너로 '미래' 성장가도

한때 연봉 2억을 받는 보험 FC로 잘 나가던 그가 2년 전 사기를 당하면서 전 재산을 탕진했다. 1시간에 강사료 100만원씩 받으며 강의를 나가던 중 지인을 통해 한 소형 풍력발전기 제조업체 사장을 만났다. 악연이 시작된 것. 하지만 당시 생소하게만 들렸던 신재생에너지인 '풍력'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로 다가왔다. 결국 업체의 사기행각으로 그는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그가 대단위 태양광 발전소로 웃음을 되찾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미래에너지 장동일 대표가 국내 최초로 민간인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자로 돌아온 것이다.

 

장 대표는 "재생에너지로 무너졌던 삶을 재생에너지로 다시 일으킨 셈"이라고 말했다. 태양광이 그의 미래라고 생각한 장 대표는 지난 2년간 태양광에만 매달렸다. 발전 원리부터 사업 기획까지 꼼꼼히 공부했다.

 

이어 장 대표는 태양광 발전기 조사와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돌아다녔다. 2년의 시간이 지난 후 현재 그는 전라남도 순천군 벌교에 태양광발전소 운영을 앞두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규모만 약 7만㎡(2만1450평)에 1.5MW급 발전소로 115억원이 투입됐다. 

 

은행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방식으로 100억원을 확보했다. 이만한 액수는 개인이 받아내긴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시공사를 대기업으로 선택하면 은행에서 자금을 받아내기 더 쉽다. 사업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대표가 손을 뻗친 곳은 서울마린이다. 이 회사는 일본 산요전기의 태양광 모듈을 수입하고 발전소 시공도 하고 있다.

 

대기업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서울마린을 선택한 이유는 '윤리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사기를 당해봐서 그런지 서울마린은 이것저것 따져봐도 정직하고 윤리적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 회사를 통해 7140장의 모듈을 확보할 수 있었다.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력을 생활에서 사용가능한 전력으로 바꿔주는 '인버터' 선택도 남달랐다. 그는 "100년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명전사는 지금까지도 인버터를 손으로 다 만들고 있다"며 "땅부터 인버터까지 모두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런 신중함 때문일까. 장 대표의 '미래'에 성장가도가 예고되고 있다.

 

1.5MW급 태양광 발전소 인허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미래에너지란 회사를 차려 태양광사업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노하우를 이용해 부지 선정부터 인허가 등 전반 업무를 대행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처음 2억원을 가지고 태양광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주변사람들이 모두 '무모하다'고 말했을 땐 서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불가능이란 말을 들으면서도 집념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제 사람들은 그를 '기적의 사나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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