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 1.8m 단결정 잉곳 1400톤 생산 / 2012년 연 매출 5500억원 예상…'그린 에너지 공장' 구축

웅진에너지(대표이사 유학도)가 태양광 산업의 한 축을 떠맡게 됐다. 웅진에너지는 지난달 28일 대전시 대덕테크노밸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전지용 실리콘 잉곳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웅진에너지가 이번에 준공한 잉곳 생산공장은 한 해 1400톤의 실리콘 잉곳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규모다. 이 회사는 향후 연차적 투자를 통해 5000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웅진에너지는 2012년 연매출 5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공-발전시스템에 이르는 전 공정을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태양광 가치사슬(PV Value Chain)'을 최초로 완성하게 됐다.

 

◆ 웅진에너지의 탄생= 웅진에너지는 웅진홀딩스가 미국 썬파워와 함께 만든 합작회사다. 잉곳 제조기술 등의 노하우를 썬파워로부터 수혈 받았다. 안정적 원료 공급기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썬파워도 손해볼 것 없는 장사였다.

 

이들은 대덕테크노밸리에 4만6530㎡의 부지를 마련하고 지난 3월부터 이 곳에 무려 1728본(本)의 건축용 파일을 심었다. 이 위로는 1m 두께로 콘크리트를 깔았다. 잉곳 생산공정은 반도체 공정 못지 않게 진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같은 방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튼튼하게 마련된 기초 위에는 지금까지 '그로워(grower)' 19대가 들어섰다. 그로워는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기둥 형태의 잉곳으로 키워내는 첨단 장비다. 우선 내년초까지 64대가 설치되고 2009년까지 128대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날 웅진에너지는 외부인의 출입과 촬영을 차단한 가운데 일부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공개했다. 현장기술진에 따르면 그로워는 일본 기술을 토대로 일부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제작됐다. 이 설비는 약 사흘만에 1.8m 길이의 단결정 잉곳 1개를 만들어낸다.

 

기존 잉곳 제조공장이 1m 안팎의 잉곳을 만들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이다.

 

◆ 잉곳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 실리콘 잉곳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사진1>을 뜨거운 열로 녹인 뒤 이를 원기둥 형태로 쌓아 올린 결정<사진2>이다. 이를 사각형태<사진3>로 가공한 뒤 얇게 잘라 웨이퍼 공정을 거치면 태양광을 받을 때 전기를 만드는 태양전지가 완성된다.

 

잉곳 생산설비인 그로워는 고순도 알곤 가스와 안정된 전력, 이를 식혀 줄 냉각수를 필요로 한다. 생산현장은 영상 24℃로 항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웅진에너지 공장은 대우엔지니어링이 설계에 참여했고 대성가스가 고순도 알곤가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한국전력 충남본부가 2만kW의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에너지는 에너지절감을 위해 3000톤 규모의 수축열조를 설치해 심야전기를 활용하고, 폐수재생 시스템을 설치해 95%의 폐수를 다시 사용해 하루 300톤의 물을 아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공정폐수에 섞여 버려지는 실리콘은 원심분리 과정을 통해 회수한 뒤 파우터 형태로 재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잉곳 가공과 평가 공정에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공정을 개발해 이른바 '그린에너지 공장'을 구축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국민적 관심사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우리가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2년전 환경기업을 선포하면서 '환경에 저해되는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실천한 공장이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 대전에 둥지 튼 이유 = 애초 웅진에너지 잉곳 공장은 대전이 아닌 경북 구미에 건설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를 알아차린 대전시가 공장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현재의 대덕테크노밸리로 장소를 돌리는데 성공했다.

 

윤 회장은 이날 "구미로 가려고 거의 결정됐을 때 시가 유치를 추진했고, 시간이 부족했지만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공기내에 공장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시간이 문제라면 내가 새벽에 출근해서라도 결재하겠다고 설득했다"며 "웅진그룹의 결정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웅진에너지는 대덕테크노밸리의 지리적 잇점과 수자원, 전력 등의 인프라를 입점 배경으로 설명했다. 올해 7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한 뒤 매년 60여명씩 2012년까지 4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작사인 썬파워는 웅진에너지에 폴리실리콘을 장기 공급키로 했다. 이렇게 생산된 잉곳 전량은 썬파워사로 5년간 수출될 예정이다.

 

유학도 웅진에너지 대표이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국내외로 수출을 다변화할 계획이며 향후 태양전지 모듈제작 및 실스템 설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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