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탄 가공ㆍ생산 및 반입 협력사업자 허가

에너지ㆍ자원무역 전문기업인 ㈜아스트라(대표 이영성)가 12일 통일부로부터 북한 무연탄 가공 생산 판매사업에 대한 정식 승인을 얻고 남북경제협력사업자로 지정됐다.

 

아스트라는 이에 따라 북한 명지총회사와 평안남도 대안군 대안항 석탄전용부두에 무연탄 선별ㆍ선적설비를 합작 투자한 후 여기서 생산된 무연탄을 남한으로 공식 반입할 예정이다. 

 

아스트라는 또 2009년 이후 북한 가행(稼行) 탄광에 대한 채굴, 수송 장비 등을 투자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 남한내 무연탄 수급불균형 심화=고유가로 무연탄 수요는 급증했으나 우리나라는 국내 탄광의 심부화와 높은 생산단가로 무연탄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비축탄을 방출하고 연탄 공장도가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법으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정부는 또 발전소 무연탄 수요를 연탄용으로 돌리기 위해 올해 발전소 배정물량 중 일부를 연탄용으로 전환하고, 무연탄 부족현상이 심화될 경우 국내 무연탄과 혼합가능한 물량을 해외무연탄에서 조달해 연탄제조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조치로도 나날이 바닥으로 드러내고 있는 비축탄 소진현상과 수급 불균형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

 

산자부의 중장기 무연탄 수급 전망에 따르면 매년 30만톤의 해외수입탄을 들여와도 내년도 정부비축물량은 260만톤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2003년 비축물량 800만톤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양으로 지금처럼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무연탄 파동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 무연탄 자원교역 첫 정부 승인=아스트라는 이번 협력사업 승인을 통해 북한산 무연탄 반입사업을 정식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민간사업자가 불확실성 높은 대북사업에서 정부 승인을 받고 자원을 국내로 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스트라는 신규 광구에 투자하는 기존 사업형태가 투자리스크가 크다는 판단 아래 이미 개발된 탄광에 채탄설비를 투자하는 방법으로 반입 안정성을 개선했다. 설비가 열악한 가행탄광의 채탄환경을 개선해주고 잉여 생산분을 반입하는 방식이다.

 

북한은 헐값에 중국으로 유출되는 무연탄 자원을 남한으로 수출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남한은 수급불균형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상호간 '윈-윈 모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영성 아스트라 대표는 "이번 협력사업 승인을 통해 점결성이 우수한 북한탄을 안정적으로 반입할 수 있게 됐다"며 "고유가로 심화되고 있는 국내 무연탄 부족현상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향후 남북간 자원협력 사업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는데 힘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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