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6억원 수입 대체, 연구용 원자로 수출 기반 마련

우리 기술로 설계 건조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에 100% 국산 핵연료가 장전됐다.

이로써 연구용 원자로 기술자립의 마침표를 찍고, 연간 약 280만달러(26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향후 연구용 원자로 수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  


13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 하나로핵연료가공랩은 최근 하나로 제 51주기 가동을 앞두고 수명이 다한 핵연료 5개를 교체 장전함에 따라 하나로의 전체 핵연료 32개가 모두 자체 생산한 국산 핵연료로 채워졌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전량 국산 핵연료로 가동되는 것은 1995년 2월 첫 임계 도달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자, 1987년 연구로 핵연료 국산화 연구개발 착수 이후 20년만의 일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하나로 원자로 건설과 함께 하나로용 핵연료의 수입을 대체할 목적으로 1987년 연구용 원자로 핵연료 제조기술 국산화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캐나다에서 수입해온 핵연료보다 인장 특성과 열전도 특성 등 재료물성이 우수한 연구로용 핵연료를 제조할 수 있는 원심분무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용 원자로 핵연료 제조기술과 전 공정을 일체 기술 도입 없이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하나로용 핵연료는 수명이 장전후 약 9~10개월로 연간 약 45다발이 소요된다.

캐나다(AECL사 제조)에서 수입해온 핵연료 대신 전량 국산 핵연료로 생산 공급함에 따라 연간 약 280만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게 됐다.

이와 별도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심분무 공법으로 제조한 핵연료 분말을 1997년부터 미국과 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에 역수출, 현재 14건 약 24만 달러의 누적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85~95년 하나로를 자력 설계 건설한 데 이어 이번 국산 핵연료 장전 완료로 연구용 원자로에 관한 한 명실공히 완전한 기술독립을 이뤘다.

김창규 하나로핵연료가공랩장은 “전 공정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산 핵연료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을 만큼 성능이 우수하다”며 “국산 연구용 원자로에 100% 국산 핵연료를 장전함에 따라 향후 연구로의 해외 수출에도 유리한 입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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