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하나로’ 중성자 영상장치 이용 품질 감리 수행

대한민국의 새 '국새(國璽ㆍ나라 도장)'가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서 품질을 검증받는다.
전통 기법대로 제작된 국가상징물의 가치와 건전성을 첨단 원자력 기술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작업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행정자치부 국새제작단이 제작한 새 국새를 인계받아 구조 해석 및 화학 분석, 중성자 영상장치를 이용한 비파괴 검사 등을 통해 국새의 구조적 안전성에 대한 감리 작업을 수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국새 감리 작업에는 약 2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국새 감리는 구조 해석, 화학 분석, 비파괴검사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구조 해석은 인장시험, 마모시험 등 재질 물성 시험을 통해 국새를 반복적으로 사용해도 구조적으로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진단하는 것이다.

화학 분석은 국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시편을 용해해 금, 은, 동, 아연, 주석 등 시편의 성분 함량을 측정하는 것이다.


국새 감리의 핵심은 하나로의 중성자 영상장치를 이용한 중성자 투과 검사다.

중성자 투과 검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중성자속을 자랑하는 하나로 원자로에서 생성된 중성자를 국새에 투과시켜 감쇠되는 중성자의 양을 평가함으로써 국세 내부의 결함 여부를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현존 비파괴 검사 중 가장 정밀하고 진보된 방법으로, 하나로에 설치된 ‘중성자 투과 비파괴 검사장치(NRF)’와 ‘중성자 토모그라피 장치’ 등이 사용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밖에도 초음파 두께 측정 시험, 와전류 탐상시험, 침투탐상시험 검사 등을 통한 비파괴 검사도 함께 수행해 새 국새의 구조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국새제작단에 감리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감리를 수행하는 국새는 정부 수립 이후 4번째로 제작된 것으로 내년 2월 제17대 대통령이 이끄는 차기 정부 출범시부터 중요 외교문서, 훈․포장 증서 등 각종 공식문서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국새 감리에는 하나로이용기술개발센터 심철무 박사팀을 중심으로 원자력재료연구센터, 원자력화학연구센터, 원자력로봇랩, 선진핵주기공학그룹 등 한국원자력연구원 7개 부서 전문가 12명이 참여, 원자력 연구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과 노하우로 국새의 품질을 검증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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