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교육 통해 전문인력 확보해야"/성균관대, 태양광시스템공학과 개설도

청년실업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태양광 업계는 인력에 목마르다. 최근 삼성과 LG, STX, 코오롱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면서 인력 부족 현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업계 종사자는 1500명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현대중공업과 경동솔라, S-에너지, 심포니에너지 등 태양광 부문 대기업과 중소규모 업체 20곳을 모두 합쳐 추정한 수치다.

 

여기에 최근 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진출로 2000명까지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다.

 

하지만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국내 태양광 업계의 인력 수급은 이미 빨간불이다.

 

인력 부족은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태양광 산업 성장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력난의 원인…경력자 우대ㆍ인력 양성 부재

 

대다수 기업은 태양광 분야를 두루 이해하는 고급 인력 부족을 가장 큰 고충으로 호소하고 있다. 전기나 건축 관련 경력자보다 이미 태양광 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경력자를 확보하는 데 모두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사업이 레드오션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며 '바로 일할 수 있는' 사람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후발 업체가 선두 업체의 인력 4명을 한꺼번에 뽑아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력을 빼앗긴 업체 관계자는 "신속하게 일을 추진하기 위해 소수정예로 핵심인력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같은 일은 태양광 분야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은 현직을 은퇴한 교수나 기업체 연구원을 데려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이 배출하는 전기전자공학이나 건축공학 전공자는 많지만, 이들의 기술 수준이 태양광 업계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부분 중소 규모로 이뤄진 태양광 분야에서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환경이 조성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력자 우대를 탈피하고 '신입'을 교육하겠다고 나서 인력을 확보한 업체도 있다.

 

S-에너지 인사담당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공개채용에서 경력자 뿐 아니라 무경력자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며 "오히려 회사에서 스펙(학력, 토익 점수, 인턴 유무를 이르는 말)이 좋은 지원자들이 많이 몰려 가려내는 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인력난을 무색케 했다.

 

담당자는 "이번 공채로 20명을 채용했고 앞으로도 인원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며 "회사내 교육을 강화한다면 경쟁력 있는 인력을 갖추는 것은 시간문제다"고 말했다.

 

대학서 태양광 전문인재 육성 

 

자체적인 인력확보가 어려운 업체들은 전문인력 양성에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대학들이 태양광 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성균관대 대학원은 산업자원부의 태양광 특성화사업에 따라 지난 2006년 '태양광시스템공학' 과정을 신설, 지난해 3월 첫 학기를 시작했다.

 

이 대학원 신현라 행정담당자는 "이론과 교육실습, 현장실습을 통해 기술이론과 실무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이 과정의 목표다"며 "KPE와 세방전기, 빅텍 등 5개 업체의 참여로 기업 밀착형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독일과 인도, 러시아, 스위스, 미국, 중국의 태양광 관련 기관과 학교 11곳과 협력을 맺고 있다.

 

이 대학원은 ▲태양전지 소재 ▲모듈 ▲전력변환장치 시스템 ▲시스템 주변장치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윤대호 신소재공학부 교수 등 10명의 교수진과 외부전문인 8명으로 구성됐다.

 

정원은 석사 20명과 박사 2명이며 올해는 각각 33명과 3명으로 늘어난다. 이들은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등록금의 70%를 장학금으로 받고 있다.

 

신 담당자는 "태양광 관련 인력을 전문으로 키우는 것은 우리나라 최초"라며 "졸업생들은 기업맞춤형 인력으로 태양광 산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원은 2011년까지 50명 이상의 태양광분야 석박사를 배출하고 710명의 산업체인력을 재교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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