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선통신(PLC) 상용화 기술 개발을 위한 한국전력공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3일 한전에 따르면 작년 말 아시아 최초로 대전시에 전력선통신 종합시험장을 구축한 후 전력선통신 기기의 엄격한 품질 및 성능관리를 통해 전력설비 운영 안정성을 확보함은 물론 전력선 통신 상용화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전 자체기술로 준공된 이 시험장에는 옥내 시험장에선 가전기기 사용으로 발생하는 잡음영향 시험, 원격검침 등의 시험을 수행하며, 옥외시험장에서는 배전자동화용 PLC 시험 및 고압 전력선 통신기기 적용시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전자파 시험장에서는 전력선통신기기의 전자파 방사 및 전도시험 수행에 한창이다.

전력선통신은 전력전달을 위해 설치한 전기선을 그대로 이용해 별도의 통신케이블 없이 전력선의 전원파형(60Hz)에 통신신호(디지털정보, 수백kHz~수십MHz)를 실어서 전송하는 통신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전송된 통신신호는 고주파 필터를 이용해 신호만을 따로 분리해 별도의 통신선 없이 이미 설치돼 있는 전원콘센트에 접속함으로써 인터넷 접속 등의 외부망이나 네트워킹에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하고 경제적인 통신방식이다.

즉 별도의 통신선 없이 전력선 위에 데이터, 음성, 영상신호를 실어 전송하는 통신기술로서 전력공급과 통신이 동시에 이룰 수 있다.

또한 사용영역 및 주파수에 따라 배전자동화, 검침, 전력정보 전송 및 장거리통신, 홈네트워크 등 다양한 곳에 응용해 활용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일반 가정 어느 곳이나 깔려 있는 전기선을 활용해 PLC 원격검침망을 구성하고, 이렇게 구성된 원격검침망을 활용, 서버측에서 전력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해 사용한 전력량에 따라 시간대별 계절별로 요금을 부과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피크부하시간인 점심시간 전후에는 많은 요금을 부과하고 심야시간에는 적은 요금을 내게 하는 방식이다.

전력선통신은 최근 지구온난화 심화에 대한 대책으로도 대두되고 있다.

피크부하에는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하므로 현재의 전기요금체계에서 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아무래도 전기의 무분별 사용에 대하여 조심을 하게 돼 전력부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전력사용 억제효과로 피크부하를 감당하기 위해 발전소를 적게 시설해도 되고 결국은 발전에 소모되는 석유 및 석탄연료 사용이 줄어들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적게 할 수 있다는 원리다.

이를 통해 한전은 평상시 에너지소비량의 약 15%정도의 절감효과가 있다 밝혔다.

이러한 사유로 미국 및 유럽에서는 이러한 수요반응 효과를 얻기 위한 PLC 원격검침망(Smart-metering) 도입이 활발히 추진 중이며 일부 국가는 원격검침망 의무도입을 법제화 하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전력선통신은 오래 전부터 전력회사를 중심으로 일부 사용됐으며 최근 비약적인 정보통신기술 개발 및 홈네트워크 시장 확대에 따라 전력회사 뿐만 아니라 가전사, 아파트 건설사 등으로 그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전력선통신 종합시험장은 전력선통신 상용화 기술 개발에 토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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