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솔라에너지로 중심 이동 … '우선 멈춤' CNS 아쉬움

태양광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LG CNS가 '닭 쫓다가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 지난해 11월 LG그

룹의 지주회사 ㈜LG가 전액출자해 설립한 LG솔라에너지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움켜쥐고 있던 주도

권을 내줘야 할 형편이 됐기 때문이다.

 

LG CNS는 그룹 차원에서 태양전지부터 실리콘웨이퍼, 시공ㆍ운영에 대한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추고 LG

솔라에너지를 중심으로 태양광 부문을 재편하려는 조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내심 서운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 초 LG CNS 경영진은 '앞으로 태양광 사업분야의 실적을 외부로 알리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다. 이는 태양광을 회사의 신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며 활발한 홍보전을 펼쳐온 기존 입장을 뒤엎는 결정으로, 담당자들조차 어리둥절했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SI업체로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지나치게 태양광 분야에 집중된 듯한 인상을 남기

는 것을 우려해 내린 조치로 알고 있다"면서도 "불과 한두달 전까지 태양광을 우리의 역점사업으로 여겨

온 터라 다소 뜻밖이긴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교롭게 LG CNS의 '숨고르기'가 진행된 이 기간에 LG솔라에너지는 충남 태안에 2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겠다는 계획을 은연중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그룹차원의 '교통정리'가 있지 않았느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경쟁업체 관계자는 "LG솔라에너지의 발전사업 건설ㆍ운영 업무가 기존 LG CNS 시공ㆍ운영 영역과 중첩돼 그룹차원에서 보다 분명히 선을 긋는 작업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계열사간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가 외부에 좋지 않게 비춰지고, 계열사간 시너지효과 창출에도 장애가 되리라고 봤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현재 LG솔라에너지는 LG전자 러시아법인장 출신의 안성덕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 구성작업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기존 발전차액 기준가를 적용받을 수 있는 100MW 한도 소진에 앞서 태안 발전소를 준공하기 위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발전소 준공은 늦어도 올 상반기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